부진 못 털어내는 화학업계…2분기 실적도 ‘안갯속’

입력 2022-05-08 10:00 수정 2022-05-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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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화학4사 1분기 영업익 일제히 하락
고유가와 中 봉쇄 등 연이은 악재 겹쳐
상반기 내 회복 어려울 듯…2분기 실적 ‘빨간불’

▲전남 여수산단의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
 (연합뉴스)
▲전남 여수산단의 나프타 크래킹 센터(NCC). (연합뉴스)

국내 주요 석유화학사들의 1분기 실적이 일제히 감소했다. 화학 시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질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석유화학사 중 LG화학, 금호석유화학, 한화솔루션은 최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발표된 바에 따르면 LG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4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호석유화학과 한화솔루션도 영업이익이 4490억 원, 1579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각각 26.7%, 38%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같은 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롯데케미칼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가 989억 원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화학사의 영업익 감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봉쇄 등으로 화학 시황이 부진이 이어진 탓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절과 올림픽 이후에도 중국 봉쇄조치가 이어지면서 수요는 부진했던 반면 역내 NCC 신규 증설물량 유입으로 공급이 증가했다”며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이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화학사가 부진을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상해와 북경 등 중국 대도시 중심으로 봉쇄조치가 진행되고 있고, 여전히 고유가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AP)

특히 러시아가 자국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에 러시아산 상품과 원자재를 수출 금지하는 보복 제재를 시작하면서 부담이 더 높아진 상황이다.

이번 수출 금지 대상에는 석탄, 석유를 비롯해 나프타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나프타는 석유화학 제품 제조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중요 원자재로 한국은 상당 부분을 러시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량 규모는 43억8302만 달러(약 5조3000억 원)로 가장 컸다.

업계에서는 나프타에 대한 일시적인 무관세 적용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석유화학협회는 “러시아산 중질 나프타 수입이 전면 중단돼 나프타 가격이 연초 대비 30% 상승했으며, 올해 나프타 할당 관세액이 작년 대비 70% 증가한 3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주요 화학사가 2분기에도 실적 악화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2분기 영업익이 8622억 원으로 추정되며 1분기에 기록했던 1조242억 원보다 15%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익도 3676억 원, 1428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각각 51%, 7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등과 중국 봉쇄 장기화로 2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사업 효율화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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