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우리 열심히 삽질합시다…‘삽질하면 어때’

입력 2022-05-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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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세미콜론)
▲(출처=세미콜론)

삽질. 별 성과 없이 삽으로 땅만 힘들게 팠다는 데서 나온 말로, 헛된 일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출간된 책 ‘삽질하면 어때’의 저자 박연은 이 삽질이 삶을 구원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삽질의 일반적인 정의에 ‘도전의 증표이자 성장의 발판’이라는 의미도 추가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뉴욕과 베를린에서 철학을 공부한 박연은 졸업 후 비건 식당 사장, 벽화 아티스트, 브랜딩 디렉터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지금도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다. 다양한 도전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성공과 실패를 거듭했다는 뜻. 저자는 그 과정을 ‘삽질’로 지칭한다

그는 “어떻게든 재미있고 의미 있게 살고 싶었기 때문에 넘어져도 일어나고, 안 될 것 같아도 도전해 보았다”며 “삽질했다는 생각에 허무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나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이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라는 저자의 염원이 담겼다. 박연은 “때로는 고생과 허탈함이 동반되지만,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것을 시도해야 한다”며 “원하는 게 확실하면 코피 터지게 열심히 달려 보고, 아닌 것 같으면 재빨리 판단을 바꾸면 된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시간에 내가 좋아하는 걸 찾고,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사는 게 주체적인 삶”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삶의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의 중요한 질문이 수반된다.

첫 번째는 바로 ‘왜(Why)’다. 저자는 “나는 무슨 일이든 ‘왜(Why)’라고 질문하며 답을 찾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현상이나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배경, 이유, 원인 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선택과 행동을 하기 전에 자신에게 ‘왜’를 묻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따라가기 쉽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왜(Why)’는 대개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가령 비건이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왜 비건의 삶을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며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라는 말이다. 그래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왜 안 돼(Why Not)’이다. 박연은 “의미를 찾는 일과 다르게, 재미를 찾는 일에서는 ‘왜’를 물을 필요가 없다. 이때 필요한 질문은 오직 하나, ‘Why Not’”이라며 “이 말은 ‘왜 안 돼?’, ‘안 될 게 뭐 있어?’, ‘뭐, 어때?’, ‘에라, 모르겠다’ 등으로 번역된다. 다시 말해 이성보다는 본능과 감성을 따르게 만드는 질문이자 주문”이라고 말한다.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선택한 일을 수행할 때, 여러 가지 힘든 상황 때문에 멈추고 싶은 순간이 있을 수 있다. 이때 바로 ‘왜 안 돼?’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안 돼?’는 ‘생각’이 아닌 ‘행동’에 방점이 찍힌 질문으로 무모하지만, 삶에 재미를 더한다.

박연은 “‘왜 안 돼?’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무모함이라고 할 수 있다”며 “겁내고 멈추려는 나를 응원하고 싶을 때마다 ‘왜 안 돼?’를 외쳤다”며 “덕분에 베를린 교환학생도 신청할 수 있었고, 혼자 떠난 여행에서 즐겁고 행복한 추억도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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