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e스포츠, 아시안게임 첫 공식 채택부터 개최국·조직위 입김 몸살

입력 2022-05-0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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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종목으로 사실상 중국 독점 게임…우리는 선수단 파견 불발
배그 모바일 아시안게임 모드 개발 진행 중…선수들 적응 관건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정식종목.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정식종목.

e스포츠 공식 종목으로 선정된 일부 게임에 대한 비판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중국 독식’ 게임이 정식 종목이 됐는가 하면, 아시안게임 조직위가 ‘대인 사격 금지’ 의견을 내면서 게임 모드를 새로 개발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개최국에 유리한 게임 선정…장르 편중·편파성 도마 위에 = 오는 9월 개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공식 종목이 된 8개 게임은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를 포함해 △피파온라인4(피온4)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배그 모바일) △몽삼국2 △왕자영요 △도타2(Dota2) △스트리트파이터 V(스파 V) △하스스톤 등이다. 이 중 우리나라가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는 종목은 도타2, 몽삼국2, 왕자영요 등 세 종목이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선수 및 지도자 후보군이 취약해 국가대표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에서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별로 없어서 선수단을 파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중 왕자영요와 몽삼국2는 사실상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왕자영요는 국내에선 ‘펜타스톰’이라는 이름으로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완전히 같은 게임은 아니다. 게다가 시들해진 인기로 인해 올해 7월 29일을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서비스 종료를 예고한 상황이다. 몽삼국2는 중국 외 국가에선 서비스되지 않는다. 개최국인 중국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종목을 선정한 것이라는 비판 여론이 생긴 이유다.

장르 편중 문제도 제기됐다. 이미 국제대회 등이 활발한 LoL과 도타2라는 대형 AOS장르 게임이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상황에서 비슷한 AOS장르인 왕자영요와 몽삼국2까지 이름을 올린 것은 중국에서의 해당 게임들의 인기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스포츠 마스코트
▲e스포츠 마스코트

◇생존 경쟁 없는 ‘생존 경쟁 게임’…배그 모바일 대인 사격 금지 = ‘배그 모바일’의 원작인 배틀그라운드(배그)는 100명이 참여해 최후의 생존자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부흥기를 이끈 게임이다. 그만큼 ‘생존 경쟁’은 배그와 배그 모바일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시안게임 조직위 차원에서 ‘대인 사격 금지’ 논의가 오갔고 이 의견이 수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배그의 개발사인 크래프톤은 현재 아시안게임 모드를 별도로 개발 중이다. 새 모드는 대인 사격 대신 차량 운전과 표적 사격 등을 겨루는 형태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크래프톤은 “펍지 모바일이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게임이 전 세계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아시안게임 모드가 글로벌 팬과 선수들을 하나 되게 하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소감만 밝힌 상황이다.

다만 선수 명단 제출을 한 달, 대회까지는 다섯 달을 남겨둔 시점에서 아직 모드 개발이 끝나지 않은 것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선수를 평가하는 기준도 명확하게 서기 힘들고, 해당 모드로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치러야 하는 선수들의 적응도 문제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소위원회 구성원들이 기본적으로는 현재까지 개발된 아시안게임 모드를 체험해 본 상태”라면서 “선수들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배그 모바일 국가대표는 현재 26명의 예비 명단이 추려졌다. 이후 소위원회가 경기결과, 선수 개인 기량 평가 등 종합검토 후 최종 후보 5인 확정할 예정이다.

▲211210_Team Korea_esports_cs5
▲211210_Team Korea_esports_cs5

◇명확한 기준 없어 매번 되풀이될 가능성↑, 협회는 “상황에 맞게 대처” = 우려되는 점은 이같은 문제들이 대회마다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종목 선정에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올림픽평의회(OCA)의 판단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다음 대회에선 개최국과 기업(개발사) 등 여러 이해 관계자들의 입김이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기존 스포츠와 달리 게임은 패치를 통해 규칙·메타의 변화가 쉽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국가의 대표로 선발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에게는 작은 변화라도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협회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협회는 “종목 선정에 대해서는 협회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종목이 결정되면 최대한 상황에 맞춰 선수를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선수단 일정에 대해서는 “현재 아시안게임 일정이 전체적으로 계속 바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저희(협회) 일정도 변해 확답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만큼 혼선이 많았고, 선수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안다”면서 “메달 색이나 개수보다 선수들이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해 돕는 것이 협회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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