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인플레·연준 행보에 ‘울며 겨자 먹기’ 도미노 금리 인상

입력 2022-05-0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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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어 브라질도 기준금리 인상
미 연준 빅스텝에 신흥국 줄줄이 금리 올려
2013년 연준 긴축발작에 자금 유출 트라우마

▲브라질 중앙은행 앞에서 1월 18일 시위대가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브라질 중앙은행 앞에서 1월 18일 시위대가 인플레이션에 항의하며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신흥국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행보에 ‘울며 겨자 먹기’ 식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겠다는 이유 이면에는 미국과의 금리 차를 적정 수준 유지하면서 환율과 증시 안정을 꾀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1.75%에서 12.75%로 1.0%포인트(p) 올린다고 발표했다.

10회 연속 인상으로, 인상 폭은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10.75%p에 달한다. 또 현 금리는 2017년 1월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국은 성명에서 “경제 시나리오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 흐름이 정부 목표치에 고정될 때까지 현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의 기준금리 인상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왔다.

▲인도 기준금리 추이. 4일(현지시간) 4.4%.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도 기준금리 추이. 4일(현지시간) 4.4%.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인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0%에서 4.5%로 인상했다. 인도가 금리를 올린 건 2018년 8월 이후 3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심지어 이날은 애초 통화정책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지 않았지만,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FOMC) 정례회의 성명 발표가 나오기에 앞서 서둘러 금리를 깜짝 인상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예정에 없던 회의를 연 것은 빠르게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박을 재평가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감은 주요 경제국들의 인플레이션을 30~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이 긴축을 가속하면서 신흥국은 자본 이탈 문제를 겪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연초 달러당 73루피까지 내렸던 인도 환율은 현재 76루피를 넘나들고 있고 지난달 6만 선에 복귀했던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5만5000선에 거래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2013년 당시 연준이 일으킨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으로 한차례 대규모 자금 유출을 겪은 탓에 서둘러 금리를 올리는 상황이다.

샤크티칸타 다스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이제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측면에서 상당한 속도를 낼 것”이라며 “이 같은 진전은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에 불길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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