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펀드에 뭉칫돈…개미들, 美 금리 인상에 북미펀드 ‘사자’

입력 2022-05-05 15:17 수정 2022-05-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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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새 북미 주식 1032억 유입…권역별 전체 펀드 유입액의 77%
변동성 확대 위험 감축 심리 반영…중·장기적 수익률 개선 기대감 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 등으로 신흥국 증시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미국 주식형 펀드)을 사들이고 있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북미 주식형 펀드(총 75개)에는 최근 한 달간(3일 기준) 5561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전체 권역별 펀드 유입액(6771억 원)의 82%를 차지한다. 최근 1년 동안 북미 주식형 펀드가 권역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기지 못했다. 지난 1년간 북미 주식에 유입된 돈은 권역별 전체의 75%에 불과했다.

특히 최근 1주일새 북미 주식으로 1032억 원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권역별 전체 펀드 유입액(1339억 원)의 77%에 해당된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기 봉쇄 중인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가 고조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미국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변동성 확대로 인한 위험을 낮추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미 펀드는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손꼽혀 왔다.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로 국내외 증시가 휘청이자 안전한 미국의 주식형 펀드 투자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진 셈이다.

달러 자산에 대한 믿음도 있다. 특히 개별 종목을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하면 개별 주식에 대한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국과 중국 등 신흥국은 여전히 펀더멘털 측면에서 위험부담이 크다는 우려 또한 이러한 미국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최근 한 달간 신흥국 주식에 유입된 설정액은 30억 원에 그쳤다. 초과수익을 내기에도 미국 시장이 낫다는 평가도 나온다. 어쨌든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역할을 하는 미국 시장에서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수익률은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했다. 글로벌 긴축 우려에 미국의 기술주와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북미 주식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9.08%로 단기 수익률이 좋은 편은 아니다.

단기 수익률이 높지 않음에도 투자자들의 돈이 몰린 까닭은 중·장기적으로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라는 해석이다.

자산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투자자 처지에서 글로벌 증시 환경이 악화하더라도 미국 증시는 장기적으로 충분히 버틸 만하다고 보기 때문에 안정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투자자들이 단기수익률과는 별개로 미국 시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과거 10년 동안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미국 시장은 긴축발작, 유럽 금융위기,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계속 경신하며 올랐다. 미국 시장의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 가치가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가매수’를 기회로 삼기보다 시장에 대해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시장이 밀려도 자금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곳”이라며 “이러한 자금 흐름의 형태는 시장이 여기서 급격하게 하락 조정을 받으면 둔화되거나 순유출로 바뀐다. 아직까지는 투자자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믿음의 근거를 꾸준히 확인하면서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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