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포켓몬빵 ‘띠부씰’, 유사품에 주의?

입력 2022-04-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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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맛집 주변에는 늘 비슷한 상호의 식당이 있었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유명세를 치르는 맛집을 찾아가는 도중에 호객 행위를 하는 서너 곳의 유사 맛집을 만나는 일은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수년 전 ‘허니버터칩’ 광풍을 능가하며 스낵·빵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포켓몬빵’을 구하기 위해 여느 부모들처럼 기자도 동네를 여러바퀴 돌아야 했다. 1998년 첫 출시 흥행을 거뒀던 이 상품은 올해 2월 재출시해 하루에 20만~30만 개씩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비결은 뗏다 붙였다 할수 있는 이른바 포켓몬 ‘띠부씰’이다.

포켓몬 ‘띠부씰’을 구하려는 부모라면 아이들이 원하는 것이 ‘SPC삼립’ 제품임을 꼭 기억해야 한다. SPC삼립은 처음엔 빵만 내놨지만, 이제 냉장 디저트에 이어 롤케익 출시까지 앞둬 헷갈릴 수 있다.

경쟁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유사 상품을 내놓고 있어 더 헷갈린다. 롯데마트는 이달 12일 포켓몬스터 랜덤 스티커가 동봉된 ‘토이저러스 포켓몬 스낵 3종’을 내놨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에서는 하림의 ‘포켓몬 치즈너겟’과 ‘치즈핫도그’와 혼동하기 십상이다. 이 상품에도 총 20종의 홀로그램 씰이 랜덤으로 들어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쿠팡에서도 하림의 냉동 간식에 포함된 포켓몬이 SPC삼립의 포켓몬 시리즈와는 다른 제품이라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농심켈로그의 인기 초코 시리얼 ‘첵스초코’에도 포켓몬과 협업한 VMAX 카드 기획팩이 들어있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제품이 맞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히트상품 하나가 탄생하면 늘 그렇듯 경쟁사들은 벤치마킹이라는 그럴싸한 전략 아래 유사 제품을 출시한다. 인기 만점 아빠가 되려면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유사 상품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들른 속초 중앙시장과 학사평 순두부촌에는 원조집을 빼고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았다. 코로나 불황 속에 오리지널을 이기기는 어려웠나 보다. 국내에서 포켓몬 띠부씰의 원조는 SPC삼립이 분명하다. 다만, 포켓몬이 우리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점이 마음 한켠에 씁쓸함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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