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있네' 팍팍한 극장가서 살아남은 외화들

입력 2022-04-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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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기만 한 극장가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는 외화들이 있다. 개봉 이후 무려 여덟 달째 장기 상영 중인 ‘코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연기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연기 호평이 뒤따르는 ‘스펜서’, 3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에도 7만 6000명을 끌어모은 ‘드라이브 마이 카’ 같은 작품이다. 부진한 영화시장 안에서도 균형 잡힌 연출, 진실한 연기, 서사의 힘 등 자기만의 색깔로 분명한 평가를 끌어냈다. 일본 애니메이션 팬덤을 움직인 ‘극장판 수술회전0’의 흥행도 ‘귀멸의 칼날’의 활약 뒤를 잇는 하나의 현상으로 볼 만하다.

농인 가족 드라마 ‘코다’, 아카데미 3관왕 이후 관객 다시 늘어
▲'코다' 포스터 (판씨네마)
▲'코다' 포스터 (판씨네마)

농인 부모를 둔 딸의 고민과 성장을 다룬 휴먼드라마 ‘코다’는 사실 지난해 8월 국내 개봉한 작품이다. 무려 8개월째 극장을 지키고 있다. 앞선 3월 열린 미국아카데미시상식 무대에 시상자로 오른 윤여정이 트로피를 건넨 트로이 코처가 바로 ‘코다’에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배우였다. 균형잡힌 시각으로 농인 가족의 삶을 드러낸 ‘코다’는 작품상, 남우조연상, 각색상을 받으며 당시 유력한 경쟁작을 제치고 이변의 3관왕에 올랐다.

‘코다’는 애플tv+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지만, 국내에서는 ‘라라랜드(2016)'와 ‘미나리(2020)'를 배급한 수입배급사 판씨네마 손을 거쳐 극장 개봉했다. 장기 상영에 돌입하면서 한때 박스오피스 순위 100위권 밖으로 넘어가기도 했지만 오스카를 거머쥔 이후 다시 관객이 모여들면서 11위까지 역주행했다. 누적 관객은 7만 2000명을 넘어섰고, 영화표 매출액은 6억 5000만 원에 달한다.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숙명… 크리스틴 스튜어트 연기 호평 ‘스펜서’
▲'스펜서' 포스터 (영화특별시 SMC)
▲'스펜서' 포스터 (영화특별시 SMC)

찰스 왕세자와 결혼한 다이애나 왕세자빈의 숙명을 이야기하는 ‘스펜서’는 할리우드 스타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진실한 몰입 연기에 호평이 이어진 작품이다. 대중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뜨거운 인기를 얻은 뒤 ‘카페 소사이어티(2016)', ‘퍼스널 쇼퍼(2016)', ‘세버그(2019)' 등 작품성을 염두에 둔 라인업을 고집하며 연기 욕심을 보여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스펜서’로 시애틀, 시카고, 애틀란타 등 미국 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16일 개봉해 한 달 만에 8만 관객을 모았다. 2022년 개봉한 예술 영화 중 ‘안테벨룸(9만 5000명)'에 이어 관객 동원 2위에 오르는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스펜서’를 배급한 영화특별시 SMC 윤정한 대표는 “2030여성을 첫 번째 타깃 관객으로 삼되, 다이애나 왕세자빈이라는 대중적인 주인공을 다루는 만큼 일반적인 상업영화보다 관객을 더 끌어들이는 ‘아트버스터’의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또 “(왕세자빈의)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도 확장성을 지닌 영화”라고 분석했다.

상영 시간만 3시간, 관객 몰려든 ‘드라이브 마이 카’
▲'드라이브 마이 카' 포스터 (트리플픽쳐스)
▲'드라이브 마이 카' 포스터 (트리플픽쳐스)

상영 시간만 179분, 3시간에 달하는 ‘드라이브 마이 카’도 지난해 12월 개봉해 지금껏 스크린을 지키고 있다. 배우와 전속 드라이버가 속내를 터놓고 자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는 설정의 ‘드라이브 마이 카’는 지난해 칸영화제 각본상을 시작으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 ‘진정한 이야기꾼’ 면모를 보여준 일본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존재감을 확연히 끌어올린 작품이기도 하다.

‘드라이브 마이 카’를 연출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지난해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에 내한해 봉준호 감독과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특별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당시 구로사와 기요시, 에릭 로메르 감독의 영화를 언급하며 영화계의 애정어린 관심을 받았다. 영화 팬들의 주목을 톡톡히 받은 토대 위에서 개봉한 ‘드라이브 마이 카’는 기복 없이 관객을 모으며 누적 관객 수 7만 6000명을 기록 중이다.

‘귀멸의 칼날’ 이은 무서운 흥행 ‘극장판 주술회전0’
▲'극장판 주술회전0' 포스터 (대교)
▲'극장판 주술회전0' 포스터 (대교)

‘귀멸의 칼날’ 이후 다시 한번 일본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는 ‘극장판 주술회전0’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코다’, ‘스펜서’, ‘드라이브 마이 카’가 영화계의 주류로 손꼽히는 할리우드에서의 수상으로 공인받은 작품이라면, ‘극장판 주술회전0’은 ‘재페니메이션’이 선호하는 소재 중 하나인 ‘악귀와 주술사 판타지’로 독자적인 팬덤을 움직이며 흥행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2월 개봉해 60만 관객을 동원한 저력을 보여준 상황이다.

'극장판 주술회전0'을 배급한 대교의 백승진 매니저는 "원작 팬덤이 있는 만큼 원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어 N차 관람이 이어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영화 포스터, 원작 만화의 정식 한국어 번역본, 극 중 등장하는 학생증 실물 등을 관객에게 제공한 것과 관련해 "개봉 주차별로 다른 특전을 제공한 것도 흥행에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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