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만들다 부당 해고...문화 투쟁으로 맞선 '재춘언니'

입력 2022-04-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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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열린 '재춘언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수정 감독, 임재춘 씨(왼쪽부터) (사진제공=시네마달)
▲지난달 23일 열린 '재춘언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수정 감독, 임재춘 씨(왼쪽부터) (사진제공=시네마달)

30년간 일해온 기타 공장에서 부당 해고 당한 뒤 4464일 동안 ‘문화 투쟁’으로 맞선 임재춘 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재춘언니'가 31일 개봉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줄곧 기타를 만들었던 기타 기능공 임 씨는 2007년 경영상의 이유로 콜트콜텍에서 부당 해고된다. 이후 2019년 복직 전까지 연극 참여와 글쓰기, 밴드 활동으로 투쟁을 이어나간다.

‘재춘언니’는 2012년부터의 시간을 흑백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임 씨는 그 시간 동안 연극 햄릿에 콜트콜텍 투쟁 상황을 더해 각색한 ‘구일만 햄릿’에서 오필리아 역을 맡아 연기했고, 지난 농성 일지를 연대별로 모은 책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2016)를 출간했다.

사람들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재춘언니’로 불렸지만 부당 해고에 대항하는 그의 문화적인 방식은 회자됐다.

대한민국 최장기간인 4464일 동안 투쟁에 몸담느라 두 딸을 두고 자주 집을 비워야 했던 그의 처지는 이란희 감독의 극영화 ‘휴가’(2020)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신작 다큐 ‘재춘언니’는 1990년 단편 영화 '하늘 아래 방한칸'으로 우리나라 빈민 역사를 기록한 이수정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수정 감독은 한진중공업 노조의 투쟁을 다룬 ‘깔깔깔 희망버스’(2012)를 연출하면서 노동 문제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이수정 감독은 “일반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할 수 있는 예술적인 장치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운동의 대의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개인의 갈등과 변화를 만나보기 바란다”고 했다.

‘재춘언니’는 2020년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에서 비프메세나상을,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집행위원회특별상을 수상했다. 러닝타임 97분, 현재 상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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