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치료 경과 나쁜 간암 특징 규명

입력 2022-03-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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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과대학 박영년 교수팀, 간암 치료 정밀성 높아질 전망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은 두 암 간 유사성(빨간 박스)과 발생 원인인 유전자 변이(파란 박스)로 아형 구분이 가능하다.(사진제공=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은 두 암 간 유사성(빨간 박스)과 발생 원인인 유전자 변이(파란 박스)로 아형 구분이 가능하다.(사진제공=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국내 의료진이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아형(subtype)과 특징 연구를 통해 예후가 좋지 않은 간암의 특징 규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간암 진단과 치료 정밀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박영년, 영상의학교실 이형진 교수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종류를 세분화해 유전학·병리학·영상의학적 특징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은 가장 흔한 원발성 간암이다. 암이 발생한 조직세포에 따라 간세포에 발생한 암은 간세포암으로, 간 안에서 담즙이 운반하는 통로인 담도에 생긴 암을 간내 담도암으로 구분한다.

두 질환은 다른 암종으로 구분되지만 병리학적으로 서로 유사한 성격을 보이기도 한다. 또 두 암종 일부가 서로 섞여 하나의 간암으로 존재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보고돼 있다.

이에 연구팀은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의 아형을 각각 두 가지로 나누고 각 그룹이 가지는 유전학적 특징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8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간세포암 환자 78명과 간내 담도암 환자 59명의 간암의 mRNA에 대한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학적 특징을 규명했다.

간세포암은 간내 담도암과 유사한 유전자 발현을 보이지 않는 암(LC1)과 보이는 암(LC2)으로 구분했다. LC1과 LC2의 3년 생존율은 각각 82%, 58%로 LC2가 상대적으로 불량한 예후를 보였다. LC1은 유전학적으로는 TERT 유전자 변이가 많고 담즙산 대사가 활발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에서는 가도세틱산 조영제 흡수율이 비교적 높았다.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LC2은 LC1에 비해 TP53 유전자 변이가 많았다. 간암이 크고 혈청 알파 태아 단백 수치가 높고 주변 미세혈관 침습이 흔했다. MRI 검사에서는 조영제 주입 후 15~20초 지난 후인 동맥기에서 테두리에만 조영증강이 되는 특징적인 패턴을 자주 보였다.

또한 연구팀은 간내 담도암은 간세포암과 비슷한 성격을 가진 간내 담도암(LC3)과 비교적 전형적 간내 담도암(LC4)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LC3는 병리학적으로 소담도형이 대부분이었다. LC4는 소담도형과 대담도형이 둘 다 존재했다. LC3, 소담도형 LC4, 대담도형 LC4를 비교했을 때 3년 생존율은 각각 100%, 82%, 20%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IDH1·2, KRAS 등의 유전자 변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박영년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진단과 치료에 응용이 가능하도록 간세포암과 간내 담도암이 보이는 스펙트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며 “같은 간세포암, 간내 담도암이라도 더 불량한 예후를 보이는 아형이 존재하고 MRI 영상으로 아형 구분에 관한 짐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밝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간학회 공식 학술지인 헤파톨로지(Hep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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