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식이라 믿었는데'…시총 30대 기업 손실률, 코스닥보다 더 커

입력 2022-03-21 16:49 수정 2022-03-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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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30개 기업 연초 대비 현재 수익률 -12.48%

(자료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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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동학 개미(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자동차와 반도체·IT 플랫폼 등 코스피 대형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형주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21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올해들어 시가총액 상위 30위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12.48%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0.12%, 코스닥은 11.50% 하락했다. 30개 기업 중 25개사의 현재 주가는 연초보다 낮았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10조6300억 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선 3조6327억 원 사들였다.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월 3일(7만8600원)과 비교한 21일 삼성전자의 주가(6만9900원)는 11.06% 하락한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며 지난해 10만전자(주당 가격 10만 원)를 노리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6만전자까지 내려왔다.

시총 30위 기업 중 가장 하락 폭이 큰 종목은 크래프톤(-40%)이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8월 기업공개(IPO) 때부터 공모가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금융당국은 공모가가 너무 높다며 크래프톤과 상장 주관 증권사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했다. 증권가에서도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도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상단에서 결정된 것을 두고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그 결과 이날 크래프톤의 주식(27만6000원)은 공모가(49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달 들어 공모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논란이 있었던 종목들은 주가 조정을 받는 모양새다. 올해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도 같은 추세를 보였다. LG엔솔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경 원을 넘게 모으며 단군 이래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LG화학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모회사 가치를 하락시킨 점, 허수 청약 등이 겹치며 LG엔솔 역시 주가 거품 논란이 일었다. 이날 LG엔솔의 1주당 가격 38만6000원으로, 공모가(30만 원)보다는 높지만 시초가(59만7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크래프톤 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35.07%) △엔씨소프트(-30.05%) △하이브(-19.54%) △삼성전기(-17.48%) 등 4종목은 -35~-17%가량 하락하며 시총 30위권에서 밀려났다. 이들을 밀어내고 30위권에 안착한 종목은 LG엔솔과 △하나금융지주(11.92%) △두산중공업(4.05%) △SK텔레콤(-0.17%) 등이다.

플러스 수익률은 기록한 종목은 HMM(19.41%)과 같은 전쟁 수혜주와 KB금융(3.79%), 신한지주(2.55%) 등이었다. HMM은 전쟁으로 물류대란 우려가 커지면서 운송시장에서 웃돈을 부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통 금융주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등에 업고 상승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은 대출 금리를 높일 수 있어 수익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덕분에 KB금융과 신한지주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데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30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전통 금융사들과 달리 14.55%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계열사인 카카오페이 임원진들이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상장 한 달여 만에 매각하며 800억 원을 챙기자 연일 내림세다.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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