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신화' 39년] ‘초격차’ 수성하려면

입력 2022-03-15 05:00 수정 2022-03-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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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기술격차 줄이고 비메모리 키워야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 1위 굳건
파운드리 시장 TSMC가 장악
시스템반도체 패권 경쟁 이겨야
2030 반도체 종합 1위 달성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우리나라는 인구가 많고 좁은 국토에 천연자원은 거의 없다. 우리의 자연적 조건에 적합하면서 부가가치가 높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 개발이 요구된다. 그것만이 제2의 도약을 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해 첨단 반도체 산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삼성은 1983년 3월 15일 ‘왜 우리는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 발표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39년이 지난 지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내주지 않은 채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에 반도체는 시가총액 425조 원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간판 사업이자 국내 총수출의 20%를 떠받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삼성은 메모리를 넘어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해 종합 반도체 1위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의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넘어 ‘신격차’를 이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1%, 삼성이 17.1%다. 전 분기보다 0.4% 벌어졌다.

메모리보다 한 발짝 늦게 출발한 시스템 분야에서 삼성전자는 최근 파운드리 수율 문제가 불거진 데다 TSMC의 투자 규모 확대,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시장 진입 등으로 점유율 확대는 더욱 녹록지 않아진 상황이다.

1월 인텔은 약 24조 원을 투자해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 2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9위 타워세미컨덕터를 약 6조 원에 인수했다. TSMC는 올해 47조~52조 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게다가 TSMC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애플·대만 미디어텍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비해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AP인 삼성 ‘엑시노스’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분야 초격차를 유지하되 TSMC와의 파운드리 기술 격차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시스템 반도체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약 516조 원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는 약 125조 원(26.7%)을 차지했다. 반면 시스템 반도체는 약 343조 원(73.3%)으로 약 3배가량 규모가 크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시스템 반도체의 시장 규모가 크지만 서버, 차량, AI 등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확대되는 만큼 양쪽 시장에서 모두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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