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유럽 탄소배출권 가격 급락...ETF 투자 ‘빨간불’

입력 2022-03-0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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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에 고공 행진하던 탄소배출권 가격에 제동이 걸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도 연일 내리막을 걷고 있다.

8일 런던ICE거래소에서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0.35% 내린 톤(t)당 58.36유로에 마감했다. 지난달 초 톤당 96.43유로까지 치솟았던 탄소배출권 가격이 한 달 새 40% 가까이 떨어졌다.

탄소배출권은 말 그대로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배출권 거래제를 통해 총 배출량의 균형을 맞추고, 궁극적으로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유럽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의 변화가 감지되면서 탄소배출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폴란드, 프랑스 등은 석탄 발전소 가동률을 높였고, 독일은 원자력발전소의 수명 연장을 논의 중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물가는 급등하는데 경기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이런 우려가 더욱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탄소배출권의 꾸준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탄소배출권은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국내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ETF과 ETN의 수익률은 코스피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국내외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럽 탄소배출권 12월물을 편입하고 있는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는 지난 한 달간 -31.02% 떨어졌다. SOL 유럽탄소배출선물S&P(H)도 이 기간 -30.91%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의 탄소배출권 가격을 추종하는 SOL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과 HANARO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은 각각 -24.40%, -23.01%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ETN 시장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8일 기준 거래소에 상장된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ETN은 총 5종이다. 한 달간 미래에셋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은 -33.79% 빠졌다. 이밖에 TRUE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 메리츠 S&P 유럽탄소배출권 선물 ETN(H) 역시 각각 -30.83%, -33.55%, -31.55% 하락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로 인해 유럽연합(EU)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며 EU가 기후 규제에 기존보다 완화적인 스탠스를 보인다면 배출권 가격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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