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중동의 실리콘밸리’ 부상

입력 2022-03-0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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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동 IT 관련 투자액 중 절반이 UAE로 유입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들도 두바이에 정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마리나 지구에 있는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마리나 지구에 있는 고층 건물들이 보인다.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가 ‘중동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우호적인 정책을 통해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유명 벤처캐피털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스타트업의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제외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IT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0년 6억5400만 달러(약 8020억 원)에서 지난해 28억7000만 달러로 4배가 증가했는데, 그중 절반이 UAE로 유입됐다. 물론 지난해에만 250억 달러를 유지한 이스라엘에 비해 여전히 작은 규모지만, 성장세는 매섭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바이는 또한 최근 가상자산(가상화폐)과 블록체인 기반의 스타트업의 허브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 창업 지원단체 크립토오아시스에 따르면 200여 개의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이 두바이에 정착했다. 대표적인 곳이 두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하기로 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다.

실리콘밸리에서 내로라하는 벤처캐피털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2는 지난해 7월 클라우드 키친 플랫폼 키토피(Kitopi)에 4억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와 중동 지역 국부펀드도 두바이에서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동 벤처캐피탈 쇼루크파트너스의 쿠날 사브자니는 “실리콘밸리는 물론 전 세계 벤처캐피탈들이 두바이를 차세대 신흥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이곳에 큰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금이 유입된 만큼 최소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이른바 ‘유니콘도’ 두바이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소프트뱅크가 베팅한 키토피를 비롯해 민간 항공플랫폼 비스타글로벌과 부동산 업체 EMPG 등이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처럼 두바이의 스타트업 시장이 최근 들어 부쩍 성장한 배경으로는 적극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과 국경 개방 정책이 꼽힌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몇 차례 대유행이 발생할 때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국경을 닫았지만, 두바이는 백신 접종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방역 규제가 까다롭지 않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비자 정책과 낮은 세금,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비즈니스 규제가 혼합돼 기술 스타트업에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 정부는 2031년까지 유니콘을 20곳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기업가와 투자자들이 현지에서 최대 10년 이상 거주를 허용하는 ‘황금 거주비자’를 10만 명에게 발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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