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금융불안]①우크라이나 전면전…전문가들 “인플레이션 블랙홀 우려”

입력 2022-02-27 17:32 수정 2022-02-2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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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제 시장의 눈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이 다시금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 있어서다.

27일 이투데이가 국내 증권사 6곳의 리서치센터장과 애널리스트에게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에 대해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경계감으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 대신에 안전자산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커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연준 셈법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문제는 공급 위축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경기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경기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고,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연준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화탁 DB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유가를 시작으로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며 “연준은 기대인플레이션 제어를 위해 고강도 긴축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가속화한 공급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면 오히려 강한 긴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빨라진 긴축 속도를 반영하고 있다”고 짚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전쟁 이슈보다 미국발 긴축에 더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블랙스완 같은 전쟁보다 경제 펀더멘털 변화가 주식시장의 가치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긴축 리스크 속 피난처는 안전자산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단락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와 연준의 긴축이 금융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함락을 목전에 두고 있는 만큼 전쟁 자체는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며 “러시아 경제 제재, 3월 FOMC, 중국의 부양책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상황에서는 보다 방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황승택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정상화 국면에서는 중앙은행 중심으로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수 없다”며 “주식뿐만 아니라 투자자산 대부분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금이나 리츠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장화탁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관점에서는 해외보다 국내가 더 낮지만, 지금은 국내외 구분보다는 주식의 비중 자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글로벌자산배분팀장은 “주식의 단기적 반등은 기대할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국내외 주식 모두 늘리지 않는 게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당부했다.

박 팀장은 “경기 부담과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주식보다 실물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한다”며 “연초 수익률이 좋지 못했던 리츠나 귀금속 투자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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