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이어 소주까지 인상 카드 만지작…원재료 인상에 꿈틀대는 주류주

입력 2022-02-07 14:24 수정 2022-0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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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주가 강세를 보인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계절 독감 전환을 검토하는 데 이어 원가 인상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선 소줏값 인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7일 오후 2시 기준 하이트진로는 전날보다 2.11%(700원) 오른 3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트진로홀딩스(1.21%), 하이트진로홀딩스우(8.03%) 역시 오름세를 보인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과 진로를 주력 브랜드로 판매한다.

같은 시간 업계 라이벌로 꼽히는 '처음처럼'의 롯데칠성(5.16%)과 롯데칠성우(4.16%)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인다. '탑2' 업체뿐 아니라 부산, 경남, 울산을 대표하는 주류 제조 및 판매 기업이 무학(4.87%)도 오름세다.

이는 소주 원자재인 주정(에탄의 수소 원자 하나를 하이드록시기로 치환한 화합물) 가격 인상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소주업체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4일부로 주정 가격을 평균 7.8% 인상했다. 주정 가격 인상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의 처음이다.

주정 제조사 주가도 강세를 보인다. 풍국주정은 전날보다 6.47%(1000원) 올라 1만6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는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는 주정을 생산, 공급할 목적으로 1954년 설립돼 주정과 탄산가스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주정 제조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는 MH에탄올 역시 전날보다 3.74%(350원) 오른 9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정은 커피의 원두와 같은 핵심 원재료"라며 "원가 인상으로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올리면 도매사와 소매업자를 거쳐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4월 맥줏값 인상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소줏값을 올리는 것은 제조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주류업체는 가격 인상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원자재값(주정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가격 인상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롯데칠성 역시 "가격 인상 관련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와 무관하게 투자자 매수세는 주류주로 몰리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계절 독감으로 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면서 리오프닝주(경기회복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제품인 소주 가격 인상으로 지난해 부진했던 주류업체가 실적 증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투자자 사이에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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