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은행원·점포 모두 축소…디지털 전환의 ‘그림자’

입력 2022-02-02 13:39 수정 2022-02-02 16:10

최근 5년간 4대 시중은행 830개 점포 폐쇄…“공공성 고려하지 않은 결정”
작년 10월부터 은행원 5044명 짐 싸…희망퇴직 나이 낮아지고·조건은 후해져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일본, 비금융기관 은행 대리점으로 활용하기도”

은행 지점들이 곳곳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금융 시장의 화두인 디지털 전환의 이면에 은행 점포는 없어지고, 은행원은 사라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2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작년 10월까지 국내 은행 점포 1507개가 폐쇄됐다. 연도별로는 △2016년 273개 △2017년 420개 △2018년 115개 △2019년 135개 △2020년 332개 △2021년 1~10월 238개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국내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304개), KB국민은행(225개), 우리은행(165개), 신한은행(136개) 등 4대 주요 은행에서만 83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어 씨티은행(91개), NH농협은행(79개), SC제일은행(66개), 부산은행(50개), IBK기업은행(42개) 순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은행이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 증가를 이유로 점포를 폐쇄하는 것은 은행이 가진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스마트폰과 자동현금인출기(ATM) 사용이 불편한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서비스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은행 점포가 감소하는 것과 동시에 은행원들도 직장을 떠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4곳에서만 희망퇴직 형태로 1817명이 짐을 쌌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674명 △신한은행 250명 △하나은행 478명(임금피크 228명, 준정년 250명) △우리은행 415명이다.

작년에는 SC제일은행 직원 약 500명이 특별퇴직했고, 같은 해 한국씨티은행에서도 2300명이 희망퇴직을 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철수에 따른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NH농협은행 직원 427명도 작년 말에 회사를 떠났다. 최근 4개월간 국내 시중은행 5곳과 외국계 은행 2곳에서만 은행원 5044명이 사라졌다.

특이한 점은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는 낮아진 반면, 그 조건은 후해졌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의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관리자급 1974년 이전 △책임자급 1977년 이전 △행원급 1980년 이전 출생자였다. 하나은행도 만 15년 이상 근무한 경우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에게까지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가운데 15년 이상 근속한 1963년 이후 출생자였다. 다만 4급 이하 일반·무기 계약·관리지원계약·RS(리테일 서비스)직은 15년 이상 근속자 중 1966년생도 희망퇴직 대상이었다.

외국계 은행을 중심으로 희망퇴직금은 수억 원을 웃돌았다. SC제일은행은 작년 10월 특별퇴직(희망퇴직)자에게 직위·연령·근속 기간에 따라 최고 한도를 6억 원(36~60개월, 월 고정급 기준)으로 정하고 퇴직금을 지급했다.

씨티은행은 근속 기간 만 3년 이상 정규직원과 무기 전담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면, 최대 7억 원 한도 안에서 정년까지 남은 개월 수만큼(최장 7년) 기본급의 100%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했다. 퇴직자에게는 창업·전직 지원금 2500만 원도 추가 지급했다.

은행들의 대면 조직 축소로 금융소외층의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란 우려는 예전부터 지적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020년 10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포용적 금융 차원에서 적정 수의 점포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은행권 협의를 통한 공동 대응을 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디지털 취약계층 밀집 지역과 금융서비스 과소 제공 지역에서 점포를 폐쇄할 경우 스포츠의 ‘드래프트 제도’를 차용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프로 스포츠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인 드래프트 제도를 차용해 각 은행이 점포를 폐쇄할 지역을 순차적으로 정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장기적 저성장 추세에 대응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은행의 새로운 점포전략으로 2002년부터 ‘은행대리업제도’를 도입해 유통업체와 통신판매점 등 비금융기관을 은행대리점으로 활용하거나 지역 우체국에 은행 업무를 위탁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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