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시스, 6700억에 경영권 매각…오너일가 '돈방석' vs 소액주주 '가시방석'

입력 2022-0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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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스CI
▲클래시스CI

클래시스 오너 일가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60.84%)을 6699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오너 일가는 정성재 대표의 배우자와 자녀까지 수백~수천억 원을 받게 된다. 다만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10%가 넘는 지분을 남겨 잠재적 오버행(과잉 공급) 우려를 남겼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클래시스는 27일 최대주주 정 대표 등이 'BCPE Centur Investments'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가 종결되면 정 대표는 4513억 원, 정 대표의 배우자는 689억 원, 자녀 2명은 각각 748억 원씩 받게 된다. BCPE는 케이만제도에 설립된 자본금 1달러짜리 SPC회사다. 매수 주체는 베인캐피탈로 알려졌다.

거래 종결일은 본 계약상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충족된 날로부터 15영업일이 되는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합의하는 날이다. 회사 측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할 기업결합신고 승인에 소요되는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에 거래 종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7년 설립돼 2017년 12월 스팩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4165원으로 시가총액 2581억 원 수준이었다. 이 회사의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322억 원 수준까지 늘었다.

이 회사는 집속초음파, 냉각제어, 레이저 등의 의료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지난 2020년 매출액 764억 원, 영업이익 406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752억 원, 영업이익 402억 원으로 이미 전년 실적 수준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어서는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이다.

불안한 점은 경영권 매각 후에도 정 대표와 배우자가 10% 넘는 지분을 보유한다는 점이다. 잠재적 매도물량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딜에서 최대주주 지분 매각가는 1만7000원이다. 현재 시장가와 비교해 경영권 프리미엄이 거의 없는 수준이란 점도 향후 잔여지분의 차익시현 가능성을 높인다.

사업 지속성도 당분간 지켜봐야 할 과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이 회사 매출은 국내 직판 22%, 대리점 9.6%, 해외 68.4% 등으로 구성됐다. 국내는 병원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판매하며, 해외는 현지 영업 직원들이 판매한다. 해외 사업자은 유럽, 미주/중동, 아시아 등이다.

시장은 이번 경영권 매각을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클래시스는 이날 장 초반 13%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완화했다. 결국 이날 5.33%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합병(M&A) 과정서 지분을 남기는 것은 일반적으로 향후 어떤 합의가 있는 경우”라며 “대규모 딜이다 보니 향후 단순 차익 시현보다는 이전 경영진이 스왑 등을 통해 지분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잠재적 매도 물량이 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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