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생산하는데…경쟁사만 24개

입력 2022-01-25 11:30

화이자 '팍스로비드'도 제네릭 허용되면…국내업체들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 박차

▲미국 머크(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케닐워스 AP=연합뉴스)
▲미국 머크(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케닐워스 AP=연합뉴스)

국내 기업들이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제네릭 제품 생산에 나선다. 해외 수출만 가능한 가운데 국제기구(UN)가 허가한 업체가 27개나 된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비해 효능이 떨어지고, 화이자 역시 제네릭 생산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 한미약품·셀트리온·동방에프티엘,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생산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셀트리온, 동방에프티엘 등 3개 기업이 ‘몰누피라비르(상품명 라게브리오)’ 제네릭을 생산해 105개 중저소득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제품들은 전량 해외에 수출되며, 국내에는 공급되지 않을 전망이다. 몰누피라비르 지난해 11월 영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았으며, 12월 미국에서 다른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승인받았다.

한미약품은 원료의약품 전문 자회사로 한미정밀화학을 두고 있어 원료와 완제품을 모두 생산한다.한미정밀화학은 라게브리오 원료 생산에 바로 착수하기로 했다. 이 원료는 경기도 팔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생산에 투입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머크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생산에 착수, 한미만의 우수한 제제기술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의약품을 전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완제품, 동방에프티엘은 원료를 각각 생산한다. 셀트리온은 계열사 셀트리온제약이 몰누피라비르 제네릭 완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셀트리온이 해외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청주공장에서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생산해 해외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생산 및 공급하고,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위주로 접근하는 투트랙 공급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 해외수출만 가능한데 경쟁사는 20곳 넘어…해당 국가 품목허가도 넘어야

현재 개발된 코로나 먹는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몰누피라비르’뿐으로, 이번에 국내 업체들의 제네릭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해진 제품은 몰누피라비르다. 국제기구(UN) 산하 조직 국제의약품특허풀(MPP)은 작년 12월까지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생산할 기업을 공모해 원료를 생산할 기업과 완제품을 생산한 업체를 선정했다.

문제는 몰누피라비르 라이선스 취득 업체가 전세계 27개나 된다는 점이다. 인도 10곳, 중국 5곳, 방글라데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각각 2곳, 인도네시아와 케냐, 파키스탄, 이집트, 요르단 각 1곳 등이다. UN이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지는 105개 저개발국가의 보건의료를 지원하려는 공익적 목적으로 추진해 적지 않은 업체들이 라이선스를 취득하게 됐다. 특히 국내 업체가 생산한 몰누피라비르는 국내 사용이 허가되지 않고, 해외 수출만 가능해 이들 모두 직접 경쟁자가 된다.

생산하더라도 무조건 수출이 가능하다는 것도 아니다.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이 판매될 국가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일부 지역의 105개 국가 가운데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어떤 국가에 어느 업체 생산 제품이 판매될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업계에서는 국제의약품특허풀이 입찰해 분배하거나, 개별 국가들의 입찰이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생산하더라도 먼저 해당 국가의 허가를 받아야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팍스로비드 (출처=복지부)
▲팍스로비드 (출처=복지부)

◇ 몰누피라비르 효능 떨어져…화이자 '팍스로비드'도 제네릭 허용 유력

경쟁 제품보다 효능이 낮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MSD는 지난해 11월 입원과 사망 등 중증화를 30% 감소시켰다는 몰누피라비르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는 앞서 공개한 결과에 비해 효과가 20%포인트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10월 임상시험 중간결과 발표에서는 775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을 50% 낮춰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화이자가 팍스로비드로 경증~중등증의 고위험 비입원환자 224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입원와 사망환자의 비율을 8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수치로만 보면 10명의 환자에게 투약하면 1명만 입원한다는 의미다. 팍스로비드는 이스라엘에서 치료를 받은 확진자 중 92%가 사흘 이내에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현재 사용이 허가된 제품 역시 팍스로비드 뿐이다. 국내에는 몰누피라비르가 지난해 11월 27일에 식약처에 긴급승인신청을 접수했고, 팍스로비드는 한달 뒤인 12월 22일에 신청했지만, 팍스로비드가 먼저 승인받았다. 식약처는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여부는 투약 효과를 판단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화이자 역시 제네릭 생산이 유력한 상태다. 현재 UN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에 대해서도 라이선스인 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UN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는 지난해 11월 화이자와 계약을 통해 저개발국가 95개국을 대상으로 팍스로비드의 특허 대가없이 제네릭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약품 등 국내 업체들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복제약 생산 입찰 참여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처음 도입된 화이자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국내 처음 도입된 화이자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 국내 업체 11곳,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개발 박차

한편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경구용 치료제 임상 승인을 받은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은 총 11곳이다. 대웅제약이 개발중인 먹는 치료제 ‘코비블록’은 지난해 7월 임상 2b상의 톱 라인 결과를 발표했고,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피라맥스정’의 임상 3상을 지난 8월 승인받아 경증·중등증 환자 등록을 이어가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11월 식약처로부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티지페논’(성분명 페노피브레이트콜린)에 대한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고, 올해 중 2상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경구용 치료신약의 미국 특허 출원을 완료한 바이오리더스는 지난달 식약처에 임상 2상 실험계획을 제출했다.

세종메디칼이 최대주주로 있는 제넨셀은 국내 임상 2/3상 승인을 받아 ‘ES16001’의 5개국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고,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최근 전임상시험 결과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S-217622’의 한국 내 2/3상 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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