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따라가는 가상자산…비트코인, 고점 대비 반 토막

입력 2022-01-23 14:54 수정 2022-01-23 15:26

비트코인 한때 3만5000달러 선 붕괴
이더리움도 연초 대비 약 30% 하락
미 연준 긴축 가속 조짐에 뉴욕증시와 동반 부진
증시 연관성 지수, 지난해 11월 0.1에서 이달 0.5로 상승

▲사진은 비트코인 주화.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은 비트코인 주화.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은 한때 금(金)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주목받았지만, 이젠 확연하게 주가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최근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비트코인도 하락 폭을 키우면서 그 가치가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가상자산(가상화폐) 가격도 가파르게 빠지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대표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4시간 전보다 8% 이상 폭락하면서 3만5000달러(약 4174만 원) 선이 붕괴했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20% 이상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6만8990달러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이더리움 가격도 24시간 동안 12% 이상 하락하면서 240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은 연초 대비 약 30%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동요는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20일부터 시작했다. 오는 25~26일 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20~21일 양일간 나스닥지수가 4% 넘게 급락하는 등 미국 증시가 출렁거리고 있다.

시장에선 더 많은 기업과 사용자가 가상자산을 채택하면서 주식과 가상자산 간 연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달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벤치마크 지수의 상관관계를 측정한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만 하더라도 지수 간 연관성은 0.1 수준에 머물렀지만, 현재는 0.5를 웃돈다. 1에 가까울수록 연관이 깊은 것을 의미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의 클라라 메달리 리서치 책임자는 “가상자산은 더는 고립된 위험 자산이 아니며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가상자산과 미국 증시 변동성 모두 커지기 시작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최근 가상자산 채굴과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0일 통화정책 관련 보고서를 발행하고 “투기 수요가 가상자산의 급속 성장을 주도했고 잠재적인 거품을 일으켜 금융 안정성과 시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가상자산으로 업무를 수행하지 않을 것을 제안하며 가상자산 거래를 차단하는 메커니즘이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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