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주가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22-01-1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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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DB금융투자)
(출처=DB금융투자)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EU의 불허로 끝내 무산됐다. 다만 기업결합 불발 가능성이 이전부터 제기됐던 만큼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증권가에서는 양사의 기업결합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이어진 조선업계의 양호한 수주 실적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전날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형성해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로써 2019년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한 이후 3년을 끌어온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은 최종 무산됐다.

투자자들은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이전부터 EU의 불승인 방침이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전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독점을 해소할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예측됐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장 초반 ‘반짝’ 급등했던 주가는 오전 상승분을 반납하고 소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장 초반 10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오후 2시 30분 기준 전일 대비 1.52%(1500원) 내린 9만74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대우조선해양은 0.59%(100원) 떨어진 2만51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을 나쁘지 않게 보고 있다. 오히려 기업결합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눌려왔던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은 인수를 위한 1조5000억 원 규모의 증자 계획이 철회되면서 그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유상증자에 따른 가치 하락 우려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은 인수 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었고, 이에 따른 희석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던 만큼 인수 불발로 인해 이러한 할인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전망을 두고선 입장이 엇갈렸다.

일단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지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는 7조66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97.3%에 달한다. 추후 정부가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반면, 이번 불허 결정이 대형 조선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이 유상증자를 실시해 대우조선해양에 제3자 지정방식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절차였으나, 이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금융 지원 기한을 연장했다”며 “단기적으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주주들의 주주 가치 희석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주 호조와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조선업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업결합 관련 불확실성과 통상임금 소송 관련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 발주량 개선 추세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견조한 해운 운임과 중고선가의 상승, 주요 선종에서 여전히 낮은 선복량 대비 수주 잔고 비율 등은 상선 발주 전망을 밝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상향하는 신조선가 움직임 아래 선별 수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물량 측면에서 수주량 개선을 경험하고, 질적인 측면까지 업황 회복과 기업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시기로 기업 가치 향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조정 받은 주가로 판단할 때 통상임금 소송, 기업결합 심사 무산 관련 악재는 이미 선반영됐다”며 “예상과 달리 연초부터 호수주가 지속되고 있고, 주가는 1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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