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개화하는 폐배터리 시장…민관, 사업 준비 ‘착착’

입력 2022-01-11 16:35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 본격 운영 준비 착수

▲얼티엄셀즈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얼티엄셀즈가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 팩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올해부터 폐배터리의 민간 매각이 허용되면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관련 기관과 민간 업체들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환경부 산하 ‘미래 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최근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센터는 조만간 폐배터리를 효과적으로 회수하기 위해 관련 시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배터리의 경우 화재 위험성이 큰 만큼 폐배터리를 회수하는 과정에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센터 관계자는 “전국 540여 개 폐차장에서 분리된 배터리가 센터로 반납될 예정”이라며 “분리나 운송 시 안전규정 준수, 효율성과 경제성 제고 등을 위한 효과적 회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전기차 폐배터리는 전기차 보조금 등의 문제로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하는 것이 의무였다. 민간에서 폐배터리를 활용한 사업을 하기 어려웠던 배경이다. 그랬던 것이 재작년 말 ‘대기환경보전법’이 개정되면서 이 의무가 폐지됐다. 올해부터는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가 폐배터리를 수거해 민간에 매각하는 것이 허용된 상태다.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는 현재 경기도 시흥시, 대구광역시, 정읍시, 홍성군 등 총 4곳에 설치됐다. 여기서 보관할 수 있는 폐배터리 용량은 총 3453개 규모다.

업계에서는 올해부터 폐배터리가 민간 시장에 풀리는 만큼 관련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가 올해부터 갑자기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관련 사업화가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폐배터리는 2021년 440개, 2025년 8321개, 2029년 7만8981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규모가 2019년 1조6500억 원에서 2030년 20조2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국내외 시장에서 폐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협약을 맺고 ‘사용 후 배터리’ 성능을 검사하는 방법과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에너지저장장치)를 개발해 건설현장에서 적용하는 내용의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5월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리-사이클(Li-Cycle)과 폐배터리 재활용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흑연, 구리, 망간, 알루미늄 등 다양한 원재료를 재활용하는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삼성SDI도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 피엠그로우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관련 사업을 타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도 관련 사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미국 CPS에너지, OCI솔라파워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MOU’를 맺었다. 3사는 협약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상품성 및 사업성 검증 △전력 계통 안정화 효과 검증 △태양광, 수력 등 분산자원과의 강화 협력 등을 목표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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