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 받는 ‘원전’ 관련주…대선 전후 변동성 커지나

입력 2021-12-3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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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P/B) 밴드 차트 (출처=KB증권)
▲한전기술의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P/B) 밴드 차트 (출처=KB증권)

올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한전기술, 두산중공업 등 원자력발전 관련주들이 내년에도 흐름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탈탄소 전환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에도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추세가 긍정적이나 대선 주자들의 원전 공약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 원전 관련주로 꼽히는 한전기술은 올해 종가 기준 8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1만7850원 대비 385% 증가한 수치로, 일성건설에 이어 올해 코스피 주가상승률 2위에 해당한다.

한전기술은 탈원전 정책으로 부진이 예상됐으나 세계적으로 탈탄소 전환 흐름에 원자력발전을 포함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재조명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럽 택소노미(EU Taxonomy)에 원자력을 활용한 전력 생산이 포함되는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최근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14년만에 원자로 건설 재개를 발표하면서 택소노미에 프랑스의 입김이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친환경 에너지 시장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소형모듈원자로(SMR)도 변수로 작용했다. 전 세계가 SMR 기술 확보에 나서면서 한전기술도 정부의 원자력연구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SMR 노형개발을 위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 중이다. 또 사우디 SMART 건설 전 설계(PPE) 사업 및 혁신형 SMR 개발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SMR은 냉각재 펌프와 원자로·증기발생기등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원자로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비용도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출처=DB금융투자)
(출처=DB금융투자)

SMR 분야를 선점 중인 것으로 평가받는 두산중공업도 종가 기준 지난해 말 1만3030원에서 올해 말 2만400원으로 약 56.5%가 늘었다. 두산중공업은 SMR 분야 선도 기업 미국 뉴스케일에 지분 투자 총 1억400만 달러 규모 지분 투자했다. 뉴스케일은 미국 정부의 지원 하에 사용화에 근접한 모델로 평가된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로부터 내년부터 2027년까지 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주요 기자재 제작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또 미국 엑스에너지가 개발 중인 차세대 SMR 설계 용역을 받았고 선정 시 기자재 납품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원전 관련주로 분류되는 보성파워텍도 주가가 지난해 말 1945원에서 올해 말 3405원으로 75.0% 늘었다. 한전산업은 지난해말 4765원에서 1만2200원으로 약 2.5배(156%)가 증가했다. SMR을 통한 발전시설 증가로 설비운전과 정비용역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내년에도 세계적으로 SMR 개발 추세가 지속되면서 원전 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내년 3월로 예정된 대선 결과에 따라 후보들의 공약이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향후 5년간 SMR 개발과 원전 수출·해체 등에 2조7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탈원전 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SMR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감원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원전 재추진’으로 기조가 엇갈린다. 최근 정부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원자력발전을 제외했지만 유럽 택소노미에 원전이 포함될 경우 어떤 후보가 다음 정부를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후보가 감원전을 하더라도 조기 폐쇄된 신한울 3, 4호기를 비롯해 건설 중인 원전은 계속 지어 가동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변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2017년 탈원전 정책 시행 후 신규 원전 6기 건설이 취소되면서 한전기술의 국내 원전 수주 기대가 사라졌으나 대선을 앞두고 원전 관련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신한울 3, 4호기 건설이 재개될 가능성을 50%로 가정해 실적 전망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선 후보 확정 시 불확실성 해소로 반등 가능성도 점쳐진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과 관련된 테마는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SMR 등 글로벌 원전 확대 소식에 따른 변동을 보이며 대선 이후로 국내 이슈에 따른 변동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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