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최악 확산에 치명률 급증, 총체적 방역실패

입력 2021-12-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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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사태가 걷잡기 어려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800명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의료대응 능력이 더 버티기 힘든 한계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집계한 8일(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75명(누적 48만9484명)으로, 지난 주말 검사건수 감소의 영향을 받은 전날보다 2221명 급증했다. 전파력이 센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도 2명 늘어 누적 38명이다. 서울(2890명), 경기(2263명), 인천(431명) 등 수도권이 전체 지역발생의 78.2%를 차지했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에 비해 66명 늘어난 840명이다. 사망자가 63명 발생해 누적 사망자수는 4020명으로 증가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사망자 등의 방역지표는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일찍 맞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예방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이 잇따르고, 미접종자가 대부분인 18세 이하 소아·청소년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중환자가 크게 늘면서 병상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7일 기준 전국 병상 가동률은 78.7%, 수도권은 84.5%로 거의 포화상태다. 대전과 세종, 강원, 경북은 남은 병상이 없다. 수도권에서만 병상이 나기를 기다리는 대기자가 860명에 달한다. 전담 의료인력도 탈진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치명률이 급격히 오르는 상황이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의료체계와 방역의 대응수준을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2월 1일 기준 한국의 치명률은 1.46%다. 영국(0.3%), 싱가포르(0.32%), 독일(0.6%), 일본(0.94%), 미국(0.96%) 등 주요국들보다 훨씬 높다. 우리나라는 10월초만 해도 0.5% 이하로 낮았으나 11월초 1%를 넘어섰다.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진 것은 고령층의 돌파감염 증가와 병상 부족으로 중환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다른 나라들의 치명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결국 제대로 준비가 갖춰지지 않은 채 정부가 지난달부터 거리두기 완화 등 일상회복을 성급하게 밀어붙인 결과라고 의료계는 지적한다.

방역과 의료대응의 총체적 실패다. 정부의 마땅한 대책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방역조치를 강화했지만, 특히 백신접종률이 매우 낮은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주먹구구식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을 놓고 학부모들의 반발이 크다. 이들의 백신접종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가 혼란을 부추긴다. 지금 가장 급한 것은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의 속도를 최대한 높이고, 중환자 치료 병상과 의료인력 확충을 위한 특단의 실효적 대책을 강구하는 것 말고 달리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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