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4년째…계속되는 '군살 빼기'

입력 2021-12-08 14:36

올해 하만 관련 유럽 법인 3개 청산
인수 이후 4년간 40개 넘는 해외 법인 정리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익, 인수 이전 실적 못 미쳐
경영 효율화 위한 조직 정리 계속될 듯

▲하만 디지털콕핏이 탑재된 차량 모습  (사진제공=하만)
▲하만 디지털콕핏이 탑재된 차량 모습 (사진제공=하만)

삼성전자의 자동차 전장 사업 자회사 하만이 생산 효율화를 위한 해외법인 정리 작업을 지속 중이다. 인수 4년째를 맞이했지만, 아직 뚜렷한 수익성 제고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고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삼성전자는 3분기 중 A&R 캠브리지(A&R Cambridge) 유럽법인과 하만 커넥티드 서비스 유럽법인을 청산했다. 앞서 상반기 중에는 아캄(Arcam) 유럽법인을 연달아 청산했다.

아캄은 삼성전자가 2017년 자회사 하만을 통해 인수한 영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업체다. A&R Cambridge 역시 아캄의 하위 브랜드 중 하나다.

하만과 관련한 해외법인 정리 작업은 하만 인수 직후부터 계속돼왔다. 하만 인수 당시 전 세계에 걸친 110여 개 자회사와 관계사가 종속법인으로 편입됐고, 하만 조직을 내부로 흡수하는 과정에서 4년간 40개가 넘는 해외 계열사 통합 및 청산 작업이 진행됐다. 사업이 중복되거나, 지역마다 흩어져 시너지를 내기 어려운 경우가 대상이었다.

하만 인수 직후인 2018년과 2019년엔 해마다 정리되는 법인이 10곳을 훌쩍 넘겼다. 지난해에도 하만 커넥티드 서비스 미주법인이 청산됐고, 올해 초엔 하만의 디지털 믹싱 계열사 ‘스튜더(Studer)’를 매각했다.

인적 쇄신도 이어졌다. 지난해 초 13년 만에 CEO(최고경영자)를 미셸 마우저로 교체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엔 전장업계 20년 경력을 가진 보쉬 CEO 출신 크리스천 소봇카를 전장 부문 부문장(부사장급)에 임명하면서 전장 사업 본격화를 위한 움직임도 시작했다. 전장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수장도 5년 만에 신규 선임했다.

그러나 계속된 경영 효율화 작업에도 하만의 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하만의 3분기 매출은 2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500억 원에 그쳤다.

3분기 누계기준으로는 3700억 원으로, 올해 영업이익은 5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기 전인 2016년 영업이익인 68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디지털 콕핏 점유율도 3분기 기준 24.9%로, 지난해 연간 점유율(27.5%)보다 3%포인트 줄어들었다.

하만의 인수가액이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가액으로는 사상 최대인 9조3760억 원(80억 달러)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하긴 어려운 성적표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자동차 제조사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하만 또한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은 탓이다. 생산량이 줄어듦과 동시에 재고가 증가하면서 실적에도 악영향이 올 수밖에 없었다. 삼성전자와 유의미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속도가 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조직 슬림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필요한 작업이거니와, 내년 사업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아서다.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하만의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반도체 수급 불균형 상황이 월별로 급변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어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매출 증가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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