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오미크론’에 너무 겁먹지 말자

입력 2021-12-07 05:00

배준호 국제경제부장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공포에 휩싸였다. 증시는 오미크론 소식에 요동치고 세계 각국은 아프리카에 빗장을 걸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 우려하고 대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맹목적인 공포에 휩싸이기보다는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

약 50개의 돌연변이에 인체 침투와 관련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에만 32개의 돌연변이가 있다는 오미크론의 위력은 무시무시해 보인다.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센 것은 물론 현재 개발된 백신이 먹히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미크론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이미 전체의 70% 이상으로 우세종이 됐다. 여기에 치명률이나 중증화 정도 등에 대해서는 분석 초기 단계여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희망적인 얘기도 들려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고 지금까지 확인된 사례도 적지만, 기존 백신이 중증을 예방하고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고 전했다.

WSJ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이스라엘의 45세 심장 전문의를 예로 들었다. 조사에 따르면 해당 의사는 11월 21~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으며 귀국 후 며칠 동안 100명 이상과 접촉했다. 그러나 이 의사를 통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함께 차를 타고 있던 동료 의사 1명밖에 없다. 홍콩대학 연구진도 오미크론 확진자 중 최근 6개월 안에 mRNA 백신 접종을 완료한 2명은 증상이 매우 경미했다고 전했다.

결국 오미크론에 대해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라도 백신 접종 속도를 끌어올려 설령 오미크론에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변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오미크론이 등장하기 전에 이미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돌파하는 등 감염이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었다. 오미크론에 겁을 먹기보다는 백신이라도 하루빨리 전 인구에 맞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률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높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높은 우려에도 접종 완료율은 80%가 넘고 성인 기준으로는 90% 이상이다. 그러나 부스터샷 접종률은 아직 매우 낮고 백신을 맞은 지 수개월이 지난 고령층의 돌파감염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이 위드 코로나로 나아가기 전에 고령층을 대상으로 먼저 부스터샷부터 공격적으로 접종했다면 지금과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세계적으로도 오미크론이 무섭다고 문을 꽁꽁 닫아 힘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희생양 삼는 대신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국가들을 상대로 이미 아무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명 난 국경 봉쇄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백신을 기부하는 것이 오미크론을 막는 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선진국은 많은 사람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어 백신이 넘쳐나는데도 접종률이 정체 상태에 있다. 백신 모범국으로 불렸던 미국과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60% 안팎에서 멈춰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차라리 남아도는 백신을 속히 개발도상국에 보내 세계적으로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방역에 더 효과적이겠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감염을 억제할 만한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델타나 오미크론보다 더 위협적인 변이가 등장하게 돼 있다.

물론 중국이 아프리카에 백신 10억 회분을 추가로 전달하겠다고 생색을 내고 있다. 그러나 ‘물백신’ 논란이 계속되는 중국산을 믿을 수 있을까. 선진국이 현재 그나마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대량으로 아프리카에 공급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오미크론 등장에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시작된 작년 초와는 다른 상황이다. 백신도 있고 마스크도 있고 내년 상반기면 치료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의 끝은 반드시 온다.

baej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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