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 장악 야망...아프리카 대서양에 첫 군사기지 계획

입력 2021-12-0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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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기니 연안에 설립 추진
대서양 거점 마련해 미국과 마주하려는 의도
“군사ㆍ경제 양 방향으로 미국 지위 위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7월 5일 베이징에서 중국-콩고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7월 5일 베이징에서 중국-콩고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를 통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중국이 군사적인 야망도 드러내고 있다. 대서양에 첫 군사기지를 설립해 미국을 마주할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미국 기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아프리카 적도기니 연안에 첫 대서양 군사기지를 만들고 병력을 주둔시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중국 군함이 미국 동부 해안 반대편에서 재무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백악관과 미 국방부도 중국의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10월 존 파이너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적도기니를 방문해 테오도로 오비앙 음바소고 응게마 대통령과 그의 아들을 만나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활동과 관련한 특정 조치가 국가안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을 적도기니에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7년 지부티에 아프리카 첫 군사기지를 설립했다. 다만 지부티는 좁은 아덴만을 끼고 있어 적도기니를 통해 대서양에 주둔하는 것과는 위협의 차원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군사거점 설립이 미국의 군사기지와 결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미 국방부가 지원하는 아프리카전략연구센터의 폴 난툴랴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처럼 군사기지를 건설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모델은 매우 다르다. 그들은 민간인과 보안 요소를 결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년간 아프리카 주변에 100개의 상업 항구도 건설해 군사·경제적으로 아프리카와의 관계 설정에 주력하고 있다.

미 국방부 역시 이런 점을 경계하고 있다. 스티븐 타운센드 미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4월 상원 청문회에서 “중국의 가장 중대한 위협은 군사적으로 유용한 아프리카 대서양 해군 시설”이라며 “군사적으로 유용하다는 건 항구에 배를 대고 가스와 식료품을 구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대만 독립 이슈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 등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또 중국이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도상국과 손잡자 미국도 내년 1월부터 이에 상응하는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로 했다.

WSJ는 “미국 정보 당국은 2019년부터 적도기니에서의 중국 움직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며 “미국은 중국이 캄보디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이르기까지 군사력을 활용하는 걸 막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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