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허리케인 아이다에 보험사 2곳 파산

입력 2021-12-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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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발생한 허리케인 피해 보상금 부담에 파산
보험사 손실액 최대 47조원 추정
피해 현장 복구도 이동 주택 공급 차질로 난망

▲미국 루이지애나주 후마에 10월 8일 허리케인 수재민의 임시 주거캠프가 설치되고 있다. 후마/AP뉴시스
▲미국 루이지애나주 후마에 10월 8일 허리케인 수재민의 임시 주거캠프가 설치되고 있다. 후마/AP뉴시스
글로벌 금융사들이 기후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투자기업들에 탈 탄소 정책을 압박하는 가운데 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넘치는 자연재해 보상금을 버티지 못하고 보험사들이 파산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8월 발생했던 허리케인 아이다로 루이지애나주 보험사 2곳이 파산했다. 이들은 2만8000명 고객과 거래하던 곳으로, 허리케인 피해 보상금 지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아이다가 이들 보험사에 입힌 손실은 최소 200억 달러에서 최대 400억 달러(약 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달아 발생했던 허리케인 로라와 델타, 제타가 총 106억 달러의 비용을 일으킨 것과 비교하면 몇 배는 많은 수준이다.

보험사들이 문을 닫으면서 허리케인과 보험 피해를 동시에 입은 고객들은 루이지애나 당국이 운영하는 보증기금인 ‘LIGA’나 다른 보험사에 보상금을 청구하게 됐다. 현재까지 청구 건수만 8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이들은 기존 계약을 그대로 이관할 수 있지만, 모두가 보상받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IGA의 존 웰스 전무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가능한 한 효과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하는 것”이라며 “다만 우린 현재 과도기에 있고 향후 몇 주간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파산 보험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루이지애나 재보험사들도 약 1억 달러를 내놓게 생겼다. 하지만 이들이 세액공제 등을 통해 법망을 피한다면 결국 비용 부담은 주정부의 몫이 될 될 것이라고 AP는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줄곧 기후변화에 따른 금융 리스크를 지적해왔다. 자신들이 투자하는 기업들에 녹색 경영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석탄 관련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였다. 이번 파산 사례로 기후변화에 대한 금융사들의 대응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리케인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수재민들은 주택 공급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연방 정부가 이들에게 이동식 트레일러를 제공하기로 했지만, 기후변화로 전국적인 자연재해가 더 심해지면서 주택 공급에 애를 먹고 있다.

현재까지 4465가구 중 단 126가구만 이동식 트레일러로 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문제는 기후변화가 금융사를 넘어 부동산과 가계에까지 피해를 여실히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8월 허리케인 로라의 경우 올해 11월이 돼서야 수재민에게 임시 주택이 배치됐다”며 “기후변화가 가혹한 자연재해 발생을 유발하는 가운데 연방정부는 임시 주택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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