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위기, 이준석은 웃고 있다…"계획된 대로 행동 중"

입력 2021-12-02 16:46 수정 2021-12-02 18:46

尹 향해 선대위 구성 불만 경고 메시지
김종인 모셔오라는 간접적 행동으로도 보여
주목 받는 '자기 정치' 성공…공도동망 우려
침묵 깨고 일갈…"상의도 없고 이견도 없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흘째 잠행을 이어갔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침묵을 깼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 대표의 잠행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의 잠행이 윤 후보를 향한 불만을 드러낸 것은 물론 대선 과정에서 윤 후보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 대표가 잠행에 나섰던 가장 큰 이유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윤 후보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실패했고, 오히려 이 대표가 반대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에 나섰다.

이에 이 대표는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잠행에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1일 윤 후보의 최측근인 장제원 의원 사무실을 기습 방문 한 것은 지난달 30일 권성동 사무총장이 자신의 사무실을 기습 방문한 것에 대한 측근 정치 불만 표시로 이뤄졌다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이 대표는 2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변 측근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윤 후보 주변에서)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 이렇게 하고 있다고 보시는 것도 저에 대해선 굉장히 심각한 모욕적인 인식"이라며 "특히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거다. 모르신다면 계속 가고, 아신다면 인사 조치가 있어야 할 거로 본다"고 경고했다.

잠행에는 김 전 위원장을 다시 모셔오라는 간접적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의 동선을 보면 부산 이후 순천과 여수를 찾아 여순사건 피해 유족들과 만났고 2일엔 제주도를 찾아 4.3 유족회와 간담회를 했다. 과거 김 전 위원장이 여순사건과 4.3사건 등에 관심을 가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 대표의 행보에 의미가 담겼다고도 볼 수 있다.

선거가 100일도 안 남은 만큼 위기를 빨리 당겨 나중에 기회를 만들기 위한 수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어차피 이기려고 하면 지금 흔들어야 하는 게 맞긴 하다. 그런 자극 없이 흐지부지 가서 30일 정도 지나버리면 반전 추세를 갖기도 쉽지가 않다"며 "내림세를 찍을 거면 팍 찍고 드라마틱한 계기를 바탕으로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의 행보에 당내 중진들은 불안함을 드러내며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 만나 “공도동망(共倒同亡) 할 수 있다”며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부터 사람을 나누고 잘 아우르지 못한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 대표와 윤 후보 사이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표는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에 제 기억엔 딱 한 건 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선대위 운영에 대해서 제 영역 외에 다른 큰 관심사가 없다"며 "지금 계획된 대로 저는 행동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윤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어느 정도 본인이 리프레쉬를 했으면 저도 무리하게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없다"며 당장 연락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다만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서 서로 좀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함께 가야 하는 게 분명하다"며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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