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할인에 할인 더한’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늘리는 까닭은?

입력 2021-11-23 14:42 수정 2021-11-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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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렛보다 할인율 높고 큰손고객 2030 유치…매장 운영 방식 수수료→직매입으로 변화 모색

▲현대백화점의 '오프웍스' 2호점 가든파이브점(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의 '오프웍스' 2호점 가든파이브점(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유명 브랜드 상품을 아웃렛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Off price store)'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이 매장의 경우 백화점들이 브랜드에 수수료를 받고 입점시키는 수수료 방식 운영이 아닌 백화점이 직매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만큼 향후 유통 체계 개편의 신호탄이 될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5일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이어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2층에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 '오프웍스(OFF WORKS)' 3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오프웍스는 현대백화점이 아웃렛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9년 문을 연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로 유명 브랜드의 재고 상품을 유통업체가 직접 매입해 기존 아울렛 제품보다 할인율을 높여 판매하는 매장이다. 통상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의 할인율은 최초 판매가 대비 40~70%로, 통상적인 아울렛 제품 할인율(30~50%)보다 10~20%포인트 가량 높다.

오프웍스 3호점은 기존 2개 매장보다 해외패션 브랜드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린 게 특징이다. 신(新)명품이라 불리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메종 키츠네’ 등을 포함해 에르노·막스마라·겐조 등 30여 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웍스는 매장 전체 구매 고객 가운데 신규고객 비중이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아웃렛 점포에서 고객들을 끌어모으는 ‘앵커 테넌트(핵심 점포)’ 역할을 톡톡히 한다"라며 "앞으로도 전국에 운영중인 8개 아웃렛을 중심으로 점차 매장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에 공을 들이는 것은 현대뿐만이 아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2015년 '롯데 톱스(TOPS)'라는 브랜드로 롯데백화점에서 론칭해 현재 총 42개점 내 5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기있는 상품군을 선정해 '카테고리 킬러' 매장으로 오픈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평촌점에 오픈한 스니커즈 전문 편집샵 '스니커바', 구리점에 오픈한 남성 프리미엄 전문 편집샵 '스말트', 올해 5월 인천터미널점에 오픈한 프리미엄 홈데코 편집샤 '탑스 메종'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팩토리스토어’라는 브랜드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팩토리스토어에서는 신세계의 직매입 상품, 신세계가 만든 편집숍인 ‘분더샵’ 제품과 국내외 100여개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을 30~8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강남점, 고양점, 기장점, 광양점, 대구점, 대전점, 센텀점, 시흥점, 안성점, 양주점, 여주점, 타임스퀘어점, 파주점 등 전국 13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도 공식스토어를 선보였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각 브랜드 별로 임대료(수수료)를 받고 공간을 내주는 백화점 매장과 달리,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상품을 매입하고 재고를 관리하며 가격과 할인율을 정한다. 고객 응대에서도 일반 백화점과 달리 대면 서비스뿐 아니라 ‘셀프 서비스’ 방식을 도입해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이 임대료만 받고 브랜드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부동산업자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이미 미국에선 활성화된 개념이다. 2000년대 초반 노드스트롬의 ‘랙’, 삭스피프스애비뉴의 ‘오프피프스’, 니만마커스의 ‘라스트콜’ 등 미국 주요 백화점 업체가 첫 점포를 연 이후 현재 3000개 매장이 영업 중이다.

한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오프 프라이스 스토어는 백화점에서 상품을 100% 직매입 후 재고 관리까지 직접하기 때문에 아웃렛보다 평균 할인율을 높게 책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브랜드 상품 가격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큰 손'으로 자리잡은 2030세대를 적극 공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도 자유로운 만큼 향후 더욱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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