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태양광 사업 결과 참담…세운지구 보면 피 토하는 심정"

입력 2021-11-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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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03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시장 재임시절 추진됐던 태양광 사업을 두고 "뜻과 이상은 창대했으나 결과는 참혹하고 참담하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18일 오전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이성배 시의원의 질문에 "태양광 사업을 완전히 접는 것도 아니고 베란다형 태양광 설치 사업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2050 탄소 중립이라고 하는 전 세계 인류가 공통의 목표로 설정한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활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 시장은 과거 태양광 사업 목표가 무리하게 설정됐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단기간에 높은 목표를 세우고 행정력과 예산을 동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리한 목표 달성을 위한 질주를 지속하긴 어렵다"며 "지금은 조정기로, 상식선에서 사업 목표를 정하고 태양광 사업을 지속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재생에너지는 태양광뿐만 아니라 지열, 수열 등 대안을 발굴해 신축 건물에 도입하고 구축 건물도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도시재생사업을 혹평했다. 지난 10년간 서울 건축 행정 수장 역할을 맡은 승효상 총괄건축가도 비판했다.

오 시장은 "그분이 지나치게 보존 중심의 이상주의적인 건축관, 도시관을 가지고 영향력을 크게 미쳤다"며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10년 전 퇴임할 때 10년 정도 원래 계획대로 실행했다면 서울 도심의 모습은 상전벽해의 모습으로 바뀌었을 것"이라며 "8월 초 세운상가 위에 올라가 종로2가부터 동대문까지 내려다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세운상가 공중보행로를 또 하나의 '대못'으로 규정했다. 공중보행로 조성에 1000억 원이 투입된 데다 공사가 70% 이상 진행돼 사업도 중단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완성 이후에도 도심 발전을 가로막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취지다.

오 시장은 사회주택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역량 한계를 냉정하게 되짚어줬으면 한다"며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사회주택 사업의 시스템을 가지고 지속 가능하게 주거약자를 보듬을 수 있는지, 본인들의 능력이 그렇게 되는지 자문자답해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사회주택에 2000억 원 이상 예산을 투입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도 참혹한 결과가 부분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고민 끝에 이 사업을 SH공사 주요 사업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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