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유류세 내렸다는데…우리 집 앞 주유소 기름값은 그대로?!

입력 2021-11-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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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가 인하됐다는 소식을 듣고 회사 차를 주유하러 간 직장인 김 모씨는 주유소 앞에 붙은 가격을 보고 당황했다. 4일 전 기름을 넣을 때 가격과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12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됐다. 최근 물가 상승 여파로 높아진 기름값에 정부가 6개월간 유류세 20%를 삭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기름값이 떨어졌다고 난리다. 그런데 현실에서 유류세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가 쉽지 않다. 어떻게 된걸까?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된 12일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표시판이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된 1630원을 내타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된 12일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 휘발유 가격표시판이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된 1630원을 내타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자영주유소는 시차 걸려…소비자들 '불만'

유류세 인하에 따라 전국 주유소 연료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11일 보통휘발유 1810원 경유 1605원에서 12일 각각 1772원, 1578원으로 내렸다. 최저가로 보면 유류세 인하 여파를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12일 휘발유 판매 전국 최저가는 1567원, 경유는 1399원이다.

그러나 앞선 사례와 같이 유류세 인하에 따른 기름값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하한 유류세를 기름값에 당일 적용한 곳은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뿐이기 때문이다.

보통 유류세가 인하되면 정유업계는 기존 제품 재고를 소진한 후 새로 유통되는 제품부터 인하를 적용한 가격에 판매한다. 기존 재고부터 인하하면 이전 유류세의 부담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는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고 유류세 인하를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내 정유업계는 대리점과 자영 주유소 비중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직접 찾아가지 않고서는 내려간 기름값을 체감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유류세 인하 첫날, 인터넷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는 알뜰주유소를 찾거나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기름값이 싸다고 입소문 난 알뜰주유소와 직영주유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등포구 소재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 관계자는 "평소보다 손님이 많다. 넣는 기름양도 늘었다"고 전했다.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된 12일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류세가 한시적으로 인하된 12일 서울의 한 알뜰주유소에서 시민들이 기름을 넣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국제유가 상승 추세…"유류세 인하효과 크지 않을 것"

유류세 인하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방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는 B 씨는 “요소수 사태 때문에도 힘든 상황인데, 기름값 100원대 인하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고 유류세 인하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문제는 자영주유소가 기존 재고를 소진하고 기름값을 낮추더라도 체감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80달러대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러시아, 중동 등 산유국들은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에도 원유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눈치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원유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세가 완화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맞물려 국제유가는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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