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보는 엇갈린 시선...연준 “미국에 영향” vs. 골드만 “우려 지나쳐”

입력 2021-11-09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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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재무안전성 보고서 “중국 부동산 주요 우려사항”
과거 진단과 달라져
골드만 “중국 정부, 부동산 업체 실패 내버려두지 않아”
중국 정크본드 시장은 헝다 사태에 막대한 타격

▲중국 선전시 헝다 그룹 본사 건물이 보인다. 선전/AP연합뉴스
▲중국 선전시 헝다 그룹 본사 건물이 보인다. 선전/AP연합뉴스
부채 문제를 겪는 중국 부동산 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미국 내에서 엇갈리고 있다. 통화당국은 중국발 리스크가 미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월가 대표 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중국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 2회 발행하는 재무안전성 보고서에서 현재 경제 상황의 주요 우려로 스테이블 코인과 헝다 사태로 시장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중국 상업용 부동산을 꼽았다.

특히 중국 부동산에 대해 연준은 “중국발 금융위기는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악화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세계 경제 성장에 위험을 초래하며 미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 기업과 지방 정부의 부채는 여전히 크고 금융 레버리지는 특히 중소은행에서 높은 편”이라며 “이러한 환경에서 차입에 대한 지속적인 규제는 일부 고부채 부동산 기업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평가는 과거 연준이 중국발 리스크와 관련해 내놓은 진단과 사뭇 다르다. 9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헝다 사태는 중국에 매우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의 고통이 미국 주요 은행에 위험을 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준의 우려와 달리 골드만삭스는 중국 부동산 부채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고 평가한다.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최근 채권 포트폴리오에 중국 국채를 추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앵거스 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중국의 부채 확산 위험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현재 시장이 책정하고 있는 고통의 정도는 실제와 일치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부문은 지난 20년간 중국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다”며 “그렇게 많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실패하도록 내버려 둬 성장에 영향을 미치게 하는 것을 정부가 용인할 것 같진 않다”고 예상했다.

벨 매니저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에 유동성을 제공하고 나선 점을 들었다. 인민은행은 9월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자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매입을 통해 1000억 위안(약 18조 원)을 시장에 공급했고, 지난달엔 일선 은행들에 주택담보대출 승인에 속도를 낼 것을 지시했다.

한편 중국 달러화 표시 정크본드 시장은 헝다 사태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대규모 매도에 수익률은 25% 이상으로 치솟았고, 정크본드 보유자 자산 3분의 1이 불과 반년 만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크본드 대부분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행한 만큼 부동산시장이 받는 압박도 심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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