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단기알바·단순노무직만 늘었다…질적 악화 여전

입력 2021-10-30 08:04 수정 2021-10-3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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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처, '코로나19 이후 청년 일자리의 변화 분석' 보고서…이직 원하는 청년도 증가

▲7일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에서 열린 '청년층 고용을 위한 일자리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7일 1일 오후 경기도 안양시청에서 열린 '청년층 고용을 위한 일자리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청년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질적으로는 단기 아르바이트와 단순노무직에 집중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8일 발간한 '경제·산업동향&이슈' 10월호에 따르면, 유근식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관은 '코로나19 이후 청년 일자리의 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고용상황이 양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에도 질적인 측면의 개선은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며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를 모두 살펴 현재의 고용상황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고용상황은 올해 1월까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2월부터는 빠르게 개선됐다. 코로나19 1차 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4월에는 청년 취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24만5000명 감소한 365만3000명으로 하락했지만, 3차 유행이 끝난 올해 2월부터는 개선돼 7월 기준 398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청년 고용률도 올해 1월 41.1%를 기록한 이후 반등해 7월에는 45.5%로 2005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2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9월엔 5.4%로 나타났다. 이는 구직기간 4주 기준 실업률이 발표된 1999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다. 유 분석관은 일자리의 질적 상황을 △계약기간 △근로시간 △직종 △일자리 만족도 등의 지표로 나누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2021년의 같은 분기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했다.

우선 계약기간 1년을 초과하는 일자리는 2019년과 대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청년층의 계약기간별 취업자(임금근로자) 수를 살펴보면, 계약 기간이 1년 이하인 일자리는 2019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1만 명 늘었다. 반면, 계약 기간이 1년 초과인 일자리는 4만6000명 줄었다.

같은 기간 주당 근로 시간이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도 10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35.7%(3만7000명)에 달한다. 반면, 주당 근로 시간이 36시간 이상인 '풀타임' 일자리는 13만9000명 감소했다.

직종으로 보더라도 질적인 측면에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3분기 기준 서비스 및 판매직은 2019년 3분기 대비 11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순노무직의 증가였다. 단순노무직은 이 기간 6만7000명이 증가해 다른 직업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직을 꿈꾸는 청년들도 늘어났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이직 또는 추가일자리를 원하는 청년은 2019년에 비해 5만1000명 늘었다. 반면 현재 일자리에 만족하여 ‘계속 그대로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취업자는 8만6000명이 줄었다.

유 분석관은 "주요 고용지표를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최근 청년층의 고용상황은 양적인 지표상으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계약 기간 및 근로 시간, 일자리 만족도, 직종 등 질적 지표를 살펴본 결과 청년 일자리의 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청년 고용상황을 평가함에 있어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을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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