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론’, ‘퐁퐁단’…반복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발 혐오 논란

입력 2021-10-25 17:59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설거지론’과 ‘퐁퐁단’ 등 신조어가 등장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거지론이 뭐냐, 여기저기 논쟁 중이다. 나도 나이가 먹어서 이제 못 알아듣는 이야기와 표현이 늘어난다”며 관심을 표할 정도다.

‘설거지론’이란 결혼 전 연애 경험이 많은 여성이 상대적으로 연애 경험이 적으면서 더 나은 경제 조건을 갖춘 남자와 결혼하는 행위를 설거지에 비유한 표현이다. 남이 먹던 그릇을 설거지한다는 뜻에서 설거지라고 하는데, 확장된 형태의 여성혐오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설거지론과 함께 ‘퐁퐁단’이라는 표현도 등장해 도마 위에 올랐다. 설거지론의 남편을 가리키는 퐁퐁단은 결혼 후 전업주부인 아내에게 경제권을 빼앗기고, 가사 노동까지 떠맡는 남편을 뜻한다. 설거지하는 남자라는 뜻에서 ‘퐁퐁남’이라는 표현도 자주 쓰인다.

퐁퐁단은 가정 내에서 가부장적 질서가 조금씩 해체되는 가운데,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가장 역할에 대한 반발적 표현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과 연결돼 남성 근로자가 많은 일부 지역을 두고 ‘퐁퐁 시티’라는 혐오 표현도 탄생했다.

온라인상에서 특정 집단을 향한 혐오 표현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올해 5월 전국 만 15세 이상 12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혐오 표현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민 10명 중 8명은 온라인상에서 혐오 표현을 접한 것으로 드러났다.

혐오의 대상은 주로 여성과 특정 지역, 노인이었다. 응답자들이 온라인에서 접한 혐오 표현의 대상은 ‘여성’이 80.4%로 가장 많았으며, ‘특정 지역 출신(76.9%)’, ‘페미니스트’(76.8%)‘, ’노인(7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상의 혐오 표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여성 혐오는 서구 국가에서도 ’인셀‘(incel)이라는 사회 문제 형태로 대두되고 있다. 인셀은 ‘비자발적인’이란 뜻의 영어 단어 ’인볼런터리‘(involuntary)와 ’독신주의자‘ 또는 ’성관계를 하지 않은 이‘란 의미의 ’셀리베이트‘(Celibate)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다.

인셀은 여성과 관계를 맺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 남성을 뜻하는데, 그 분노를 여성 및 사회에게 표출하는 형태로 드러낸다. 올해 8월 영국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포함해 5명을 총격으로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제이크 데이비슨도 대표적인 인셀로 꼽힌다.

이러한 온라인 혐오 표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더 심각해졌다. 앞서 인권위 조사에서도 응답자 과반(59.5%)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회에 혐오와 차별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그동안 국회에서는 혐오 표현 규제 관련 입법 논의가 있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대 국회에서 혐오 표현 규제 관련 법안이 8개가 발의됐지만, 모두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1대 국회에서도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입법이 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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