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여파에 재고떨이? 무인양품, 일부 이월 의류 가격 하향조정

입력 2021-10-19 07:00 수정 2021-10-19 13:15

2020년 제조 포케터블 다운ㆍ울 스웨터 등 최대 40% 가격 낮춰

8월 825개 제품 가격 하향…10월 일부 겨울 상품도 가격 낮춰
노재팬 이슈에 9월 홈페이지서 동해→일본해·독도→리앙쿠르 암초 표기 논란
2017년 재고 265억원서 2020년 524억원으로 3년간 재고부담 2배 늘어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의 공세까지 더해 최근 매출 반토막

(사진제공=무인양품)
(사진제공=무인양품)

무인양품이 지난 8월 한 차례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또다시 겨울 의류 가격 하향조정에 나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통상 의류업체들은 가격 조정보다는 할인 및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게 일반적이다. 일본 불매 운동에 매출이 반토막나면서 재고 부담이 높아진 데다, 최근까지 동해와 독도 논란을 빚으면서 매출을 회복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 무인양품, 8월 이어 다시 최대 40% 가격 하향조정

무인양품은 FW(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천연소재로 따뜻함’을 테마로 다운, 울을 비롯한 천연소재로 만든 의류 가격을 하향 조정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업체는 지난 8월 ‘더 좋은 가격, 늘 좋은 가격’을 테마로 의복과 잡화 40개 시리즈, 생활잡화 75개 시리즈, 식품 4개 시리즈 등 의식주 기본용품 위주의 총 825개 제품의 가격을 내린 바 있다.

이번에 가격이 조정되는 대표상품은 남성 경량 포케터블·다운 베스트으로 기존 4만9900원에서 3만9900원으로 내리고, 목이 편한 워셔블 터틀넥 남성 스웨터는 기존 4만9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낮췄다. 여성 상품도 3만9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조정했다. 남성·여성 야크 혼방 울 스웨터는 5만9900원에서 4만9900원으로 하향했다.

일반적인 가격 할인이 아닌 대대적인 가격 하향 조정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무인양품이 기존에 높은 가격을 책정한 데다, ‘노재팬’까지 겹치자 대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 역시 1년에 2차례 ‘감사제’ 외에도 온라인몰 등을 통해 꾸준히 할인 상품을 팔고 있다.

(사진제공=무인양품)
(사진제공=무인양품)

◇ ‘노재팬’ 이어 9월엔 동해·독도 표기 논란 덮쳐

2004년 롯데상사로부터 무인양품 브랜드 영업부문을 떼 설립된 무인양품은 일본의 양품계획과 롯데상사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해 일본 회사로 분류된다. 다만 무인양품의 온라인 스토어는 롯데쇼핑의 롯데LECS가 담당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칠성몰, 콘란샵 등을 맡고 있다.

일본 브랜드라는 특성 때문에 무인양품은 2019년 이후 불매운동 여파를 피하기 어려웠고 2018년 1378억 원이던 매출은 2019년 1243억 원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에는 627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특히 이 업체는 2018년 34개이던 직영점을 2019년 40여 개로 늘리며 공격적인 행보로 돌아서던 터라 타격이 더 크다. 현재 39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 1개를 운영 중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 76억 원에서 이듬해 -71억 원으로 적자전환하고, 작년에는 -117억 원으로 손실이 불었다.

여기에 무인양품은 올 9월에도 국내 홈페이지 매장정보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해 논란을 빚었다가 현재는 동해와 독도로 바꿔진 상태다.

◇3년새 재고 장부가 3배↑…가격 조정 대상은 2020년 상품

업계에서는 높아진 재고 부담도 가격 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265억 원이던 무인양품의 재고자산 장부가는 지난해 말 549억 원으로 2배 가량 늘어난 상태다. 무인양품 온라인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번 가격 조정 대상인 남성과 여성 경량 포케터블 · 노 칼라 다운 베스트의 제조일자는 2020년 2월, 야크 혼방 울 스웨터는 2020년 4월이다. 무인양품이 신상품으로 마케팅하는 상품의 제조일자는 2021년이다. 지난 8월 가격 조정 대상 상품도 다수가 2019~2020년 제조 분이다.

다만, 무인양품 측은 이월상품 만을 대상으로 가격을 낮춘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덜어내 구매하기 좋은 가격으로 조정한 것”이라며 “제조연월로 구별해 진행하지 않고, 최근 제조된 해당 상품도 가격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홈페이지 지도는 구글을 사용하다 보니 간과한 면이 있지만 현재는 모두 수정됐다”고 덧붙였다.

무인양품의 부진에 따른 반사익은 라이벌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운영하는 ‘자주’가 얻었다. 2012년 이마트의 ‘자연주의’를 리뉴얼해 탄생한 '자주'는 2018년 2300억 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2500억 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매장 수도 166개에서 200개를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등 물가 상승을 고려해 가격을 높여 팔다가 할인에 나서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가격 하향 조정은 이례적”이라면서 “가격을 낮추면 저가 브랜드로 인식돼 가치가 손상되지만 최근 이런저런 사정으로 거품이 꺼졌고, 재고 걱정도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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