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키우는 HK이노엔·대웅제약

입력 2021-10-13 16:08 수정 2021-10-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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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용 편의성ㆍ지속 효능 높은 P-CAB 시장 잠재력 커
HK이노엔 ‘케이캡’-대웅제약 ‘펙수프라잔’ 양강구도 기대

▲innoN의 '케이캡 정'
▲innoN의 '케이캡 정'
국내 제약사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로 양분화된 이 시장에서 P-CAB 치료제 신약을 개발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13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제약사들은 높은 성장성에도 진출 기업이 적은 위식도역류질환 P-CAB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고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은 PPI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78%로 P-CAB보다 훨씬 높지만, 복용 편의성, 약효 지속성 등 PPI의 단점을 개선한 P-CAB은 새로운 치료제로 주목받으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 TAM(Target Addressable Market)에 따르면 전 세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1조 원이다.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4조 원으로 가장 크며 중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시장은 약 6000억 원 규모다.

국내 P-CAB 제제 시장 선두 기업은 HK이노엔(inno.N)이다. 2019년 신약 30호 ‘케이캡(K-CAB)’을 시장에 선보여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8월까지 누적 원외처방실적은 약 68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52%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품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알약뿐 아니라 입에서 녹여먹는 등 제형을 차별화하고 현재 4개의 적응증도 점차 늘려갈 계획”라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P-CAB 제제 시장을 HK이노엔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 대웅제약이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하면서 두 회사의 경쟁 구도도 주목된다. 대웅제약의 P-CAB 기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프라잔’은 국내외 시장 동시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펙수프라잔이 국내에 출시되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연매출 100억 원 이상 의약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양사는 해외 시장에서도 P-CAB 제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중국 뤄신사에 기술이전해 내년 초 중국 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임상 1상이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 더불어 중국, 아시아, 중남미 등 총 24개국에 기술이전 및 완제품 수출 형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 임상 3상과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임상시험 전 종합상담(Pre-IND meeting)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도 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펙수프라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규모는 1조 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식습관으로 인해 위식도역류질환 유병률이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펙수프라잔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이전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향후 마케팅을 충실히 해 펙수프라잔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내외 탄탄한 영업망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출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국내외 P-CAB 제제 기업은 HK이노엔과 대웅제약 2강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강 경쟁구도는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펙수프라잔이 출시되면 케이캡과 경쟁구도가 형성되겠지만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 측면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탄력을 받는 등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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