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빌딩 관리도 디지털로” KT 스마트 통합관제센터 탐방

입력 2021-10-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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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 에너지 관리로 ESG 강화…실시간 원격 대응도 가능

▲13일 KT분당사옥 통합관제센터에 대형 대시보드 화면이 띄워져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도입 현황을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13일 KT분당사옥 통합관제센터에 대형 대시보드 화면이 띄워져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도입 현황을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leedw@)

최근 기업이 보유한 빌딩과 부동산에 대한 친환경 설비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빌딩 에너지 관리 등이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KT 그룹 부동산 전문회사인 KT에스테이트는 이를 공략해 클라우드 방식 빌딩관리 플랫폼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을 개발했다. 자동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빌딩 주요 설비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알고리즘을 분석해 원격으로 제어도 가능한 지능형 관제 플랫폼이다.

13일 찾은 경기 성남시 KT 분당 본사 통합관제센터에는 대형 대시보드 화면이 띄워져 있었다. 이 화면을 통해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 설비가 갖춰진 건물의 에너지 사용량과 문제 발생 상황, 경보 울림 등을 지켜볼 수 있다.

대시보드에는 관리 중인 빌딩의 전력수급 현황, 온실가스 배출량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관리 중인 빌딩의 에너지 사용량이 마치 주식 전광판처럼 띄워져 있고, 전일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한 빌딩은 순위별로 정리해 증감 내역을 볼 수도 있었다. 사용량뿐만 아니라 공조기, 냉동기 등 냉난방 에너지 설비 각각에 관한 수치도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 따라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었다. 특히 ‘최대 피크 예상 시간’ 기능이 눈에 띄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건물별로 전력 사용량을 분석해 전력 사용량이 최대치가 될 시점을 예측하고 사전에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통합관제를 적용하면 에너지 사용량뿐만 아니라 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KT에스테이트는 2019년부터 서울 중구 정동 빌딩에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냉방 에너지로만 연간 4300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경기 성남시 KT 분당본사 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경기 성남시 KT 분당본사 통합관제센터에서 직원들이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 (사진제공=KT)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지도를 화면 가운데 띄워 전국 440여 개 빌딩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한 점도 눈에 띈다. 관리 중인 건물에 경보가 울리면 어떤 지역의 어떤 건물인지 붉게 표시된다. 전국 각 지역의 기상 상황과 미세먼지 농도도 감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재난이나 재해 상황에서의 안전 관리부터 실내 공기 질 관리까지 다양한 제어를 할 수 있다.

전국 여섯 팀, 22명의 순회기술팀도 운영한다. 순회기술팀은 평상시에는 관제 빌딩에 대한 안전 진단과 기술 지원 등을 하며 일정에 따라 움직이지만,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해당 건물에 출동한다. 관제 센터는 GPS 기능을 접목해 이들을 현장에 신속히 파견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날은 KT 부평빌딩에 나간 기술자와 관제센터가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원격 영상관제솔루션 ‘아바타FM’을 통해 관제센터가 현장 설비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어느 설비에서 경보가 떴느냐고 묻자, “소화 관제 장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센터에서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주요 설비인 공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기도 했다. 건물의 설비 상황을 디지털 트윈화 해 관제센터가 직접 공조기를 끄거나 켤 수 있었다. 기술팀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동안 생기는 공백을 관제센터가 막아주는 셈이다.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통합 관리 센터에서는 관리 중인 건물의 경보 관련 정보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화재 경보가 울렸다면 발생 시점부터 처리 시점, 경보가 울린 이유와 처리 과정까지 데이터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이를 이용하면 화재 경보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실내 온도 등 에너지 사용 관련 데이터도 함께 열람할 수 있어 정보를 파악하고 대비하기 쉽다.

곽옥근 KT에스테이트 통합관제사업팀장(센터장)은 “통합관리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이런 누적된 데이터 관리”라며 “기존 건물 관리 현장에서는 용역 업체가 변경되거나 관리자가 바뀔 경우 이력 등 데이터 인수인계와 관리가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은 클라우드 방식을 통해 꾸준히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에스테이트는 스마트통합관제플랫폼의 기능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빌딩은 총 455곳이다. KT그룹의 450여 개 빌딩에 2년간 적용한 결과를 빅데이터화해 건물별 최적 솔루션을 적용 중이다. 클라우드 기반 건물 에너지관리시스템(BEMS) 기술을 개발해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 적용, 한국에너지공단 BEMS 2등급 인증을 받기도 했다. KT송파빌딩은 BEMS 1등급 예비인증을 받았고, 연말께 본인증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향후 적용을 앞둔 부동산을 보면 물류센터, 연구개발(R&D)센터 등 다양하다. 안전사고 예방에 특화한 안전관리 상품을 물류센터에 적용하기도 했다. 원격으로 건물 관리가 가능해진 만큼 고도화 작업을 거듭해 무인 빌딩에 해당 설비를 도입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곽 팀장은 “고도화 작업을 통해 올해 말까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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