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치솟는 유가·임금에 인플레 장기화 불안 고조…기업들, 서비스 축소 ‘궁여지책’

입력 2021-10-11 15:34 수정 2021-10-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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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돌파
미국 지난달 시급,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
기업들, 인플레 부담에 서비스 줄여
그림자 인플레에 상황 과소평가 지적도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식당에서 8월 8일 종업원이 커피를 서빙하고 있다. 마이애미/신화뉴시스
▲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식당에서 8월 8일 종업원이 커피를 서빙하고 있다. 마이애미/신화뉴시스

치솟는 유가와 임금에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과 업계가 느끼는 분위기는 다르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은 대신 서비스 제공을 축소하는 궁여지책까지 펼치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임금 상승에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방송이 지적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WTI는 올해 들어 64% 폭등하면서 7년 만의 최고치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도 최근 6개월 새 두 배로 치솟았고 난방용 기름은 올해 68% 올랐다.

업계는 당분간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WTI가 내년 초 배럴당 80~90달러 사이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JP모건체이스는 향후 3년간 유가가 올라 최악의 경우 2025년 배럴당 190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플레이션은 원유뿐 아니라 노동시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시급은 전월 대비 평균 0.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6%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현상은 주로 수요 급증과 타이트한 공급에서 비롯된다.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의 지출이 늘었고, 그 결과 공장이 생산을 급하게 늘리는 과정에서 가격도 올랐다.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은 연준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발표 등 통화정책 정상화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NBC는 “임금과 물가 압력은 많은 전문가에게 경제가 추가 지원이 필요하지 않는다고 확신시키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부담이 전 세계적으로 보이지 않는 인플레이션을 촉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가격을 전가하는 것을 꺼리면서 대신 고객 서비스와 편의를 줄이는 궁여지책에 나선 탓이다.

6만 개의 레스토랑 리뷰를 분석하는 블랙박스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식당 청결도에 대한 고객 심리지수는 4.2% 하락했다. 음료와 주문 오류 등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제품 등 소매 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징둥파워는 5분 이내에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던 최고 등급 매장 비중이 2018년 전체 68%에서 올해 57%로 줄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공급 차질과 노동력 부족에 직면한 많은 기업이 고객에게 더 적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그림자 인플레이션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인플레이션 과소평가를 경고하는 전문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공식 발표된 인플레이션이 실질 인플레이션보다 과장됐다고 주장하던 풀스택이코노믹스의 앨런 콜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신의 주장이 반대로 일어나고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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