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 호재라니, 국민상실감 고려 못 해" 지적
이재명 "개발 이익 환수, 이렇게 노력한 단체장 어딨나"
이낙연, 유동규 구속에 과거 '책임 발언' 환기
이재명 "전남지사ㆍ총리할 땐 어땠는가" 반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5일 대장동 의혹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오후 OBS가 주최한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이 지사를 향해 "대장동 사건은 굉장히 복합적이라서 어떤 국민은 국민의힘을, 어떤 분은 우리 쪽을 비난한 분이 있다"면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의 분노와 상실감이 우리 쪽에 좀 더 향한 것으로 느껴진다"고 포문을 열었다.
'대장동 사건'을 정쟁 도구로 삼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지난번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대장동 이슈를 두고 '민주당에 호재'라고 답했다. 전 좀 놀랐다"며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이것은 국민의힘이 토건투기세력과 연합해 개발이익을 독식한 것"이라며 "그래도 이재명이 국민의힘의 극렬한 방해를 뚫고 제도적 한계 안에서도 5000억 원이라도 환수한 성과로 인정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노력한 단체장이 어딨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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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두 후보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2015년 메르스 당시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었을 때 ‘저는 병원장을 야단치거나 보건소장에게 떠넘기지 않고 100% 제가 다 책임진다’라고 했는데, 이번 것(유동규 관련 사건)과 다르지 않나"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제가 부하직원을 통솔할 행정적 책임이 있다. 그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한 것"이라며 "실상이 드러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지켜보자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전남지사하고 국회의원, 총리할 때 휘하에 얼마나 많은 사고가 났냐"며 "그 점에 대해서 똑같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한편, 지난 3일 법원은 이 지사 측근으로 거론되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에 유리하게 배당 수익 구조를 설계해 주는 대가로 11억 원 상당의 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불안한 후보’라는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전 대표는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고,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1위 후보(이재명 경기지사)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