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강승한 NHN 전무 “클라우드가 기업 경쟁력 ‘열쇠’…내년 토종 기업 ‘진검승부’”

입력 2021-09-30 19:07

아마존·구글·MS 빅3 선두 미·유럽보다 10년가량 늦었지만 빠르게 추격 중 공공 주도 클라우드, 기업 지원 마중물 역할 넘어 퀀텀점프 계기 만들어야

▲강승한 NHN 클라우드사업실 전무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금융·커머스·게임뿐만 아니라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며 “내년 3월 분사해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이후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한 NHN 클라우드사업실 전무는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금융·커머스·게임뿐만 아니라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며 “내년 3월 분사해 법인으로 독립시키고 이후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는 420억 달러(약 49조8000억 원)로 추산된다. 규모 자체도 크지만, 성장률은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대비 39% 늘어난 것으로,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의 핵심 기술로 꼽히며 각 기업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데다, 공공 부문에서도 클라우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연성·확장성, 경쟁력 주요 키워드

강승한 NHN 클라우드사업실 전무는 30일 이투데이와 만나 클라우드 역량이 각 기업의 사업적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클라우드 산업을 좁게 보면 IT 인프라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지만, 넓게 본다면 서비스형 플랫폼(PaaS)ㆍ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포함한다”며 “클라우드 산업의 특징은 유연성과 확장성인 셈인데, 이것이 앞으로 기업 경쟁력을 결정하는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전무는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는 기업이 서비스를 만들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나 설정 없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안에 녹아 있는 PaaS와 SaaS를 활용하는 역량을 통해 사업 구조 자체가 현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버를 증설한다거나 앱 설정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대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에 내재한 실행 노하우를 활용해 빠르게 피드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 세계 IT 기업의 최대 격전지로 클라우드 산업이 꼽히는 이유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3사가 앞장선 가운데 각국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속속 참전하는 모양새다.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 클라우드 산업이 먼저 도입된 곳에 비해 10년가량 늦게 태동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 IT 기업의 추격 속도는 빠르다.

공공 부문과의 활발한 상호작용 중요

강 전무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을 공공 부문에서의 활발한 상호작용이라고 진단했다. 중앙정부에 더해 지방정부까지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2025년까지 모든 행정ㆍ공공기관 IT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IT 기술도 도입하는 한편, 다 합해 8600억 원이 넘는 예산도 투입한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으로선 관련 사업을 수주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그는 “정부가 주도하는 스마트시티나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도 클라우드를 전제로 하는 등 공공 부문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짚었다.

클라우드 산업 성장을 위해 공공 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전무는 “공공 클라우드 전환 바람이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마중물을 붓는 역할이 아니다”며 “국가 전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도 클라우드 산업 자체가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계기를 공공이 다 만들었다”며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를 고려하면 공공이 지원하는 영역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강 전무는 내년에야말로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NHN도 내년을 기점 삼아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에서 몸집을 불릴 계획을 잡고 있다. 8월 NHN은 클라우드 사업실을 내년 3월 분사해 법인으로 독립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기업공개(IPO)까지도 예정돼 있다.

강 전무는 “연초부터 지금까지 NHN 클라우드사업실은 금융ㆍ커머스ㆍ게임뿐만 아니라 제조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혔고, 10개월간 공공부문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넘기는 등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고 돌아봤다.

계열사 지원 완성형 클라우드 구축

NHN의 구조적 특징이 빛을 발했다. 그는 “NHN 클라우드의 특징이 한게임ㆍ페이코ㆍ고도몰 등 NHN 계열사의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를 통해 게임부터 금융, 커머스 영역에서 클라우드 노하우를 쌓았고 그렇게 만든 혁신이 다시 클라우드 기술에 피드백되며 완성형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터 측면에서도 계열사와 긴밀히 협업하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다 보니, 산업별로 요구사항을 관련 계열사와 함께 맞춰 나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NHN의 클라우드 계획에 관해 묻자 강 전무는 △산업별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 △지역별 디지털 이노베이션 거점 마련 △글로벌 전략 구체화 등 세 가지 축을 통해 본격적인 클라우드 시장 점령에 나설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 3월께 분사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N 클라우드만의 ‘특별한’ 서비스로는 광주광역시에 구축하는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국내 유일 민관협력형 공공클라우드센터인 데다 AI에 특화한 데이터센터인 만큼 기술력과 보안이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강 전무는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AI 전용 하이퍼포먼스컴퓨팅(HPC) 메카가 될 것”이라며 “최상급으로 세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컨설팅·게임·BPO 등 다양한 경험

강 전무 역시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NHN 클라우드사업실의 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NHN에 최근 합류한 그는 매니지먼트 컨설팅부터 게임,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등 다양한 IT 분야를 두루 경험해왔다.

게임 운영사업을 하며 처음으로 AWS를 알게 된 그는 직전 회사인 메타넷엠플랫폼에서 최고디지털책임자(CDO)ㆍ최고기술책임자(CIO) 등을 맡으며 클라우드와 AI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는 “다른 회사를 가게 된다면 꼭 클라우드나 AI 기업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중에서도 NHN을 선택한 이유는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 전무는 “NHN만의 문화를 보면 성장 잠재력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 매니지먼트와 관련한 유명한 격언 중 하나가 ‘성장은 만병통치약’이다”라며 “열심히 크는 기업은 아프다거나 부작용을 겪는다고 해도 성장이란 만병통치약이 있어 스스로 치료한다. NHN 클라우드를 선택한 중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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