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육해공’ 운송 근로자들 “한계 도달, 공급망 시스템 붕괴 위험”

입력 2021-09-30 14:37

ICS 등 운송 단체들, 유엔총회에 구조 요청 공개서한
“백신 우선 접종으로 이동 허용해야”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입항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들이 바다에 대기 중이다. LA/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입항을 위해 29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들이 바다에 대기 중이다. LA/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관문과 통로가 꽉 막힌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항공·육로 운송 관련 단체들이 국제사회에 ‘SOS’를 청했다. 국제해운회의소(ICS),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국제도로운송연합(IRU), 국제운송노동자연맹(ITF)은 유엔총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2년 가까이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과 봉쇄 조치로 공급망 유지 주축인 선원과 트럭 운전사,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한계에 내몰렸다”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운송 인력에 백신을 우선 접종해 이동을 허용하지 않으면 글로벌 운송시스템이 결국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단체는 “모든 운송 부문에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인데 수백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추가로 일터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해당 단체들에는 전 세계적으로 6500만 명의 운송 노동자가 소속돼 있다.

ICS의 가이 플래튼 사무총장은 “항구 폐쇄와 이동 제한 조치의 계속된 변경으로 선원들이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크리스마스 때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리스크도 피하려고 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안 그래도 전 세계가 공급망 대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영국은 트럭 운전기사 부족으로 전국 8000개 주유소의 연료통이 바닥을 드러냈다. 연료 고갈 우려에 사람들이 기름 사재기에 나섰고 영국 정부는 군까지 동원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미국 물동량의 4분이 1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항구와 롱비치항구에는 일손이 부족해 컨테이너가 쌓여 있고 입항 대기 중인 수십 척의 화물선이 바다에 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병목 여파는 미국 4위 항구인 조지아주 사바나항구에까지 번져 20척 이상의 화물선이 인근 바다를 떠돌고 있다.

운송업체들은 국제사회의 신속한 행동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세계 각국이 조처에 나서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자제품, 식품, 연료 등 필수품 공급이 막대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코튼 ITF 사무총장도 “글로벌 공급망은 매우 취약하며 운송 부문 근로자들에 상당히 의존적인 구조”라면서 “국제사회가 운송 노동자들의 ‘외침’에 응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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