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지역 지정도 무색…수도권 외곽까지 번진 집값 ‘불장’

입력 2021-09-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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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현진에버빌' 전용 90㎡ 4.4억 거래, 5개월 새 1억 껑충
안성시 아파트값도 연일 신고가…'비규제' 이천·여주시도 상승세
전문가 "정부 규제에 내성…당분간 집값 급등 계속될 전망"

▲경기 동두천시 수도권 1호선 지행역 일대 시가지 전경.  (연합뉴스)
▲경기 동두천시 수도권 1호선 지행역 일대 시가지 전경. (연합뉴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연일 치솟고 있다. 정부는 조정대상지역 추가 지정 등으로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상승세를 꺾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집값 ‘키맞추기’로 수도권 외곽지역 집값이 핵심지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도권 외곽까지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이 계속되는 형국이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동두천시 지행동 현진에버빌 전용면적 90㎡형 호가(집주인이 매도할 때 부르는 가격)는 최고 4억5000만 원이다. 같은 평형은 6일 4억4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는 4월 거래된 3억4200만 원보다 5개월 새 9800만 원 상승한 금액이다. 송내동 송내주공4단지 전용 59㎡형의 시세는 3억2000만 원이다. 지난 4일 거래된 3억 원보다 2000만 원 더 오른 금액에 호가를 형성했다.

경기 남부 외곽지역인 안성시 아파트값도 급등했다. 안성시 공도읍 안성공도우미린더퍼스트 전용 59㎡형은 16일 3억7000만에 거래됐다. 지난달 기록한 신고가(3억5000만 원)을 재차 경신했다. 가사동 안성푸르지오 전용 74㎡형은 이날 기준 최고 4억3000만 원을 호가한다. 지난 4일 3억6500만 원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0일 만에 6500만 원 더 오른 셈이다.

이렇듯 최근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값은 천장 없이 오르고 있다. KB국민은행이 16일 발표한 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13일 기준) 수도권 경기 평택시 아파트값은 평균 1.43% 올랐다. 이어 동두천(1.24%)과 오산(1.12%), 화성(1.1%), 이천(1.05%) 등 외곽지역의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 상위권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오산이 6.75% 올라 경기 지역 상승률 1위를 차지했고 안성(5.95%)과 평택(5.04%)이 그 뒤를 이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특히 동두천시는 지난달 정부의 규제지역 지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값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7일 동두천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규제지역 지정 직후인 지난달 28일 지행동 송내주공1단지 전용 75㎡형은 직전 실거래가보다 1000만 원 오른 3억6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 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이 적용돼 주택 매수세가 끊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두천시에선 정반대로 집값이 더 오른 것이다. 동두천시 아파트값 상승세는 서울과 경기‧인천 전체와 비교하면 더욱 도드라진다. 서울은 지난주 0.38% 오르는데 그쳤다. 경기와 인천 역시 각각 0.64%와 0.55%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반면 동두천시는 1.24% 상승률을 보이며 큰 격차를 나타냈다.

오히려 규제 풍선효과(한 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로 수도권 비규제지역인 이천시와 여주시 등 외곽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도 포착됐다. 여주시 현암동 e편한세상여주 전용 84㎡형은 12일 직전 실거래가보다 1100만 원 오른 3억16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천시는 지난주 1.05% 올라 전주(0.68%)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정부 규제에 내성이 생겨 추가 규제에도 집값은 우상향하고 있다. 여기에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과 전세난까지 겹쳐 서울과 경기 핵심지에서 시작된 집값 급등은 당분간 외곽지역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여전히 금리가 낮고 전세난이 계속되고 있어 수도권 내 집 마련 수요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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