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애플카와 LG의 동행 가능할까?

입력 2021-09-16 07:05

애플카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들을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계기가 됐다. 애플카는 2024년경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된다. 애플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아이폰처럼 게임의 룰을 바꾸는 창조적 파괴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 기업들이 애플과 파트너십을 보유한 가운데, 전기차 생태계가 발달해 있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타이어를 달면 스마트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애플카는 전기차이면서 자율주행을 포함한 스마트카로서 애플이 충분한 강점을 가질 것이다. 자율주행은 라이다(Lidar), 카메라 등을 통한 센싱 기술, 빅데이터, 알고리즘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싸움이고 애플,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선도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일례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부터 ToF 3D센싱 모듈을 탑재했고, 레이저 광선을 쏴 피사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며 애플은 ‘라이다 스캐너’라고 명명했다. 자율주행차 라이다의 스마트폰 버전인 셈이다.

LG그룹이 애플카와 동행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개연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하지만 비밀유지협약(NDA)을 감안하면 LG 그룹이 먼저 공론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LG그룹과 애플의 협력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LG이노텍이 카메라모듈과 3D 센싱 모듈, LG디스플레이가 LCD와 OLED,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핵심 부품을 모두 맡았다. 향후 애플의 하드웨어 로드맵에 있어서도 아이패드용 OLED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고, VR헤드셋 및 AR 글라스 등 메타버스를 겨냥한 확장현실 단말기에도 LG의 광학솔루션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과 유일한 경쟁 아이템이었던 스마트폰을 정리했다.

LG그룹은 전기차 및 스마트카를 위한 종합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다. 자동차 생산 경험이 없는 애플로서는 종합 솔루션 역량을 가진 파트너가 매우 중요할 수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구동모터와 인버터, LG전자가 인포테인먼트(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CID, 텔레매틱스 등)와 램프,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LG이노텍이 자율주행 솔루션(카메라, 라이다, V2X 모듈 등),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를 공급하는 식이다.

티어(Tier) 1 벤더인 LG전자가 모든 부품을 취합해서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중국산을 제외한 모든 전기차에는 LG 그룹의 부품이 탑재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성능 검증이 충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LG와 마그나의 협력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가 LG전자와 손을 잡은 것도 애플카를 염두에 둔 행보일 수 있다는 합리적 유추가 가능하다. 마그나는 통합 모듈 능력이 탁월하며, 북미에만 136개의 제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애플카의 위탁생산과 관련한 시나리오는 다양한 듯싶다. 위탁생산 업체로서 기아, 도요타, 폭스콘, 마그나 등이 언론에 소환된 바 있고 최근에는 애플이 직접 만드는 방안도 거론된다. 조립을 의미하는 위탁생산 자체는 딜레마일 수 있다.

아이폰의 위탁생산을 주도하는 폭스콘의 경우 제조 원가 경쟁력이 매우 탁월함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저조하다. 모터, 인버터, 배터리, 자율주행 솔루션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누가 애플카의 위탁생산을 맡든지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 분야에서 앞선 경쟁력을 가진 LG 제품이 탑재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애플카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부품 업체들은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할 때, B2B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명실상부한 1위 B2C 업체인 애플만큼 매력적인 파트너는 드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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