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SNS 정지·연예인 퇴출…中 연예계 숙청, 어디까지

입력 2021-09-07 16:20 수정 2021-09-07 16:21

출연료 상한, 팬클럽 SNS 일시 정지 등
각종 연예계 규제 쏟아내는 中 당국
남자 아이돌 '외모'까지 통지내려 규제
"시진핑 '장기집권' 초석 차원" 분석

▲중국 사극 '황제의 딸'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배우 자오웨이의 출연작과 이름이 8월 27일부터 중국 온라인 포털과 OTT 서비스에서 사라져 논란이 됐다. (출처=자오웨이 웨이보)
▲중국 사극 '황제의 딸'로 국내에도 이름을 알린 배우 자오웨이의 출연작과 이름이 8월 27일부터 중국 온라인 포털과 OTT 서비스에서 사라져 논란이 됐다. (출처=자오웨이 웨이보)

중국 당국이 연일 '정풍 운동'(整風運動)이란 이름으로 연예계 규제 조치를 쏟아내고 있다.

정풍운동은 1940년대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시작된 정치 운동으로, 60년대 문예 정풍운동과 문화대혁명으로 이어졌다.

중국 당국은 오디션 프로그램 폐지, 출연료 상한 등 관련 산업 규제부터 문제 연예인 퇴출 등 각종 규제를 내놓고 있다.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는 노래 또한 정부가 관리·규정할 정도다. 문화 예술 산업의 핵심 동력인 '표현의 자유'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각종 규제 속에 '자오웨이' 등 완전히 사라진 연예인도

중국의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은 지난 2일 ‘문화예술 프로그램과 출연자에 대한 관리 강화 통지’를 발표했다. △아이돌 양성 프로그램 제한 △연예인 자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금지 △고가 출연료 제한 등을 골자로 한다.

통지문에는 ‘냥파오’(娘炮) 스타일 아이돌 출연을 제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냥파오'란 중국어로 '여자 같은 남자'란 뜻으로, 중국 전통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에 부합하지 않거나 과도한 화장을 하는 남성 연예인을 의미한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계정이 정지됐다.  (관찰자망)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의 중국 팬들이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계정이 정지됐다. (관찰자망)

연예인 팬클럽과 SNS 계정도 단속 대상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아이돌 인터넷 팬클럽을 단속해 15만 건 이상의 글과 사진, 영상을 삭제하고 관련 계정 4000여 개를 폐쇄하거나 일시 정지시켰다.

BTS(방탄소년단), 아이유 등 K-pop 한류 가수들의 팬클럽 계정도 규제를 피하지 못했다. 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웨이보는 한국 연예인 팬클럽 계정 21개에 대해 30일 활동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런 규제 속에 지난 한 달 동안 중국 연예계에서는 12명의 연예인이 사라졌다. 단순히 현지 방송에서 사라지는 것을 넘어 온라인, OTT 상에서 자취를 감춘 예도 있다. 드라마 '황제의 딸'과 영화 '소림축구'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배우 자오웨이는 온·오프라인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대만 언론은 그의 프랑스 망명설을 제기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유역비, 이연걸 등 외국 국적 연예인도 퇴출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유역비와 이연걸은 각각 캐나다와 싱가포르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연예계 각종 규제에는 '시진핑 장기 집권' 의도

▲미성년자를 비롯해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8월 17일 중국 사법당국에 구속된 우이판(크리스) (출처=크리스SNS)
▲미성년자를 비롯해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8월 17일 중국 사법당국에 구속된 우이판(크리스) (출처=크리스SNS)

중국 당국이 내세운 표면적 이유는 일부 연예인들의 일탈 및 범죄 행위와 팬클럽의 비이성적 소비다. 탈세 혐의로 벌금 2억9900만 위안(약 535억 원)이 부과된 배우 정솽과 성폭력 혐의를 받는 아이돌그룹 엑소 전 멤버 우이판(크리스)이 대표적이다.

지난 5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청춘유니3'에서 팬들이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협찬사 우유 약 27만 개를 버린 사태도 명분이 됐다. 이 사태 이후 '청춘유니3'은 최종 경연을 앞두고 폐지됐고,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이 일괄 금지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2021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온라인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2021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 온라인으로 축사를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규제의 속내에는 장기 집권을 노리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의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내년 10월 20차 중국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내부 체제 결속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국 역시 정치적 의도를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하는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달 30일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문화계 종사자들이 문예 업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신을 충실히 학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은 연예계는 물론 기업과 사회 전반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공동부유'(共同富裕)를 강조하며 빅테크 기업에 반독점 및 근로조건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 결과 류창둥 JD닷컴 회장 등이 여러 기업 총수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 좋아요-
  • 화나요-
  • 추가취재 원해요-

주요 뉴스

  • 오늘의 상승종목

  • 10.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3,369,000
    • +1.61%
    • 이더리움
    • 5,109,000
    • +4.31%
    • 비트코인 캐시
    • 702,000
    • +1.96%
    • 리플
    • 1,271
    • +1.92%
    • 라이트코인
    • 229,400
    • +1.55%
    • 에이다
    • 2,399
    • +0.17%
    • 이오스
    • 5,310
    • +2.02%
    • 트론
    • 113.9
    • +0.53%
    • 스텔라루멘
    • 411
    • -1.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195,100
    • +1.61%
    • 체인링크
    • 36,280
    • +0.19%
    • 샌드박스
    • 1,107
    • +14.8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