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디추싱 국영기업 산하에 두나...“베이징시, 컨소시엄 참가 검토”

입력 2021-09-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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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기반 국영기업 주도의 투자 컨소시엄
“기업은 의결권을, 베이징시는 데이터 통제권 노려”
디디추싱, 정부 규제에 6월 말 상장 후 주가 36% 폭락

▲중국 베이징 디디추싱 사옥 전경.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디디추싱 사옥 전경.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을 겨냥한 정부의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사업 규제를 넘어 이젠 직접 투자를 통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 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징시가 디디추싱 투자 컨소시엄 참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중국 국영기업들이 주도한 것으로, 투자가 성사된다면 디디추싱에 대한 정부의 경영 개입이 더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국영 투자자들은 디디추싱의 의결권을 노리고 있다”며 “향후 데이터 관리와 주요 기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투자는 지난해 미국에 상장한 전기차 니오의 중국 사업부 투자와 같은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컨소시엄에 베이징관광그룹 관계사인 서우치그룹을 비롯해 베이징에 기반을 둔 여러 국영기업이 참여 중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관광그룹은 여행사와 쇼핑몰, 레스토랑, 호텔 체인 등을 운영하는 곳으로 베이징시를 대표하는 국영기업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 기업들은 주주총회 거부권과 이사회 의석을, 베이징시는 수억 명의 앱 이용자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디디추싱은 6월 말 44억 달러(약 5조 원)의 가치를 인정받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중국 당국이 상장을 연기할 것을 요청했지만, 디디추싱은 상장을 강행했고 이후 당국의 제재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디디추싱은 7개 부처로부터 조사를 받았고, 이후 신규 사용자 가입 제한과 앱스토어 진입 불허라는 철퇴를 맞았다. 그 결과 상장 후 2개월여 만에 회사 주가는 36% 급락했다.

다만 디디추싱이 국영기업 산하에 머무는 것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전날 디디추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 오른 9.02달러에 마감했다. 장 초반 7.5% 급등하기도 했다. 차라리 국영기업 산하에 들어간다면 당국의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디디추싱 측은 이날 국영기업과 베이징시의 투자 검토 사실을 부인했지만, 실제 투자 제안이 온다면 거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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