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XX, 그니까 배달하지” 고려대 과잠 막말男 논란

입력 2021-08-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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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마스크를 써달라는 배달노동자의 요구에 '막말'로 대응한 한 남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9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배달노동자 A 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에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 B 씨와 함께 탔다. B 씨는 고려대 과잠바(대학교 과 점퍼)를 입고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하던 중이었다.

이를 본 A 씨는 B 씨에게 "저기 죄송한데 마스크 쓰고"라며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 이를 들은 B 씨는 "제대로 (마스크) 올리세요. 지금 감염되실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고 막말을 했다.

심지어 배달 중인 A씨를 졸졸 따라다니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며 배달원 비하 발언까지 했다.

B씨의 막말은 멈추지 않았다. 배달을 마치고 돌아가는 A씨에게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고 했다.

A씨는 SBS에 폭언 영상을 제보하며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B씨가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동물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자주색 점퍼를 입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B씨가 고대생일 거라 추측했다.

고려대 에타(에브리타임·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난리가 났다. 본교 학생임을 인증해야 이용 가능한 고려대 에타에는 “스브스(SBS)에 민족고대 입갤(입장한다는 뜻).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거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

다만 해당 사건이 발생한 17일이 '학과 점퍼를 입을 날씨는 아니다'라며 고대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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