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싸 보여요”...경기도 집값 질주에 서울로 매수세 다시 몰린다

입력 2021-08-29 17:10 수정 2021-08-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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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서울 '턱 밑까지 추격'
과천 푸르지오·송파 리센츠 2.6억差
"차라리 서울이 저렴"…서울로 다시 눈 돌리는 매수자 늘어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거래… ‘역(逆) 풍선효과’ 분석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팔라지고 있다. 수도권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매수세가 서울로 다시 옮겨붙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지역 아파트값이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시세보다 비싸거나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오히려 서울 아파트가 더 싸다’는 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라는 지적이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상승했다. 전주에 0.21% 오르며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뒤 지난주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값은 벌써 4주째가 0.2%대의 주간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 곳곳에선 최근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종로구 평동 경희궁 자이 3단지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이달 초 19억95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올해 초 10억 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성북구 길음뉴타운4단지 84㎡형은 이달 14일 12억2500만 원에 팔렸다. 역대 최고 거래가다. 강동구 고덕 아이파크에선 지난달 말께 84㎡형이 직전 최고가(15억9000만 원)보다 2000만 원 높게 팔렸고, 인근 고덕 그라시움에선 이달 73㎡형이 16억6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정부의 잇단 집값 고점 경고와 본격적인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치솟는 건 경기지역 아파트값 급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최근 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아파트값이 많이 오르면서 서울과의 매매 시세 격차가 줄어 서울 아파트가 되레 더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역(逆)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최근 경기권에선 서울 아파트값을 넘나드는 거래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을2단지 84㎡형은 이달 23일 21억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달 초 처음으로 20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한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종전 신고가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과천시에선 지난 4월 과천 푸르지오 써밋 84㎡형이 지난달 21억9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같은 면적으로 볼 때 서울 대장주 아파트인 고덕 그라시움, 경희궁 자이,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포구)를 압도하는 가격이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동일 면적의 최근 실거래가(24억~24억5000만 원)와의 격차는 2억6000만 원에 불과하다.

고양시 일산동구 킨텍스원시티 84㎡형은 지난달 15억500만 원(2블록)과 16억6000만 원(3블록)에 잇따라 팔려나갔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남가좌동 일대 DMC파크뷰자이 등 강북 준신축 아파트를 크게 뛰어넘는 가격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도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값이 크게 오르면서 일부 단지의 경우 서울 강남권 구축 아파트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시세가 뛰었다”며 “서울 아파트가 싸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다 보니 서울 진입 수요가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재건축 활성화 기대감과 각종 개발 호재도 서울 아파트값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노원구과 도봉구 일대 노후 단지들은 재건축 추진 기대감에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강서구 일대는 대규모 개발 호재를 타고 급등세에 합류했다. 서울 최대 규모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관광, 컨벤션, 전시회) 복합단지인 '르웨스트'와 코엑스 2배 규모의 '가양동 CJ공장 부지' 개발이 동시에 가시화된 영향이다. 마이스 개발의 최대 수혜 아파트로 꼽히는 마곡지구 엠밸리 7단지(총 1004가구)에는 매물은 단 한 건 뿐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지만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을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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