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상륙] 이커머스 빅3 꿈꾸는 11번가…시장 재편 빨라지나

입력 2021-08-25 11:23 수정 2021-08-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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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국내 상륙에 긴장한 것은 해외직구 사업체들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을 등에 업은 11번가 는 이커머스 업체들에도 견제해야 할 상대로 떠올랐다. 11번가가 아마존과의 협력 효율을 높이기 위해 '우주패스'라는 구독서비스로 회원 유치에 나서며 상장 시 높은 몸값을 받기위한 전략을 세웠다. 11번가의 최종 목표는 아마존과의 협력에 그치지 않는다. 상장을 통한 이커머스 빅3 진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승자독식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이커머스 시장은 최후의 3인방만 남고 나마저 업체는 퇴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이커머스 4위 업체인 11번가가 아마존과 협력 카드를 들고 빅3 도약에 나선 가운데 선발주자는 초격차 벌리기, 후발주자는 상장과 서비스 확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돌입했다.

◇ 2분기 쿠팡 매출 70% 뛸때 11번가는 3% 그쳐…반전카드 절실

11번가가 아마존과 협업으로 도전장을 던진 것도 최근 주춤하고 있는 성장세에 기인한다. 지난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1위 네이버(17%)에 이어 쿠팡이 13%로 2위다. 이어 이베이가 12%로 바짝 따라붙고 11번가(6%)가 추격하고 있다. 롯데쇼핑의 롯데온(5%)이 그 다음이다.

이커머스 업계 4위로 빅3에 들기 위해서는 추격이 시급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상보다 빠르게 이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면서 ‘빈익빅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쇼핑 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40.3%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3653억 원으로 42.6% 치솟으며 몸집을 불리고 있고, 쿠팡 역시 2017년 3분기 이후 15분기 이상 연속 50%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74% 뛴 데 이어 2분기에도 44억 7800만 달러(약 5조1811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하지만 후발 주자의 몫은 적다. 11번가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늘어난 1329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언택트 쇼핑 시대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롯데온도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560억 원으로 29.2% 줄었고, 영업손실도 61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적자(440억 원)보다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쇼핑 특성상 장기적으로는 빅3만 남고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면서 “지금이 도전을 통해 도약에 나서기도, 높은 몸값을 받기도 적절한 시기”라고 말했다.

▲쿠팡 대구국가산단 물류센터 건설 현장 (남주현 기자 jooh@)
▲쿠팡 대구국가산단 물류센터 건설 현장 (남주현 기자 jooh@)

◇ 쿠팡·네이버 물류투자로 초격차 선언…SSG닷컴·마켓컬리 상장 추진

이커머스 업체들은 지각변동을 앞두고 너나할것 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선발주자는 선발주자대로 물을 들어올 때 노를 젓고, 후발주자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쿠팡과 이베이는 물류 인프라 강화를 통해 후발업체와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곤지암, 군포, 용인 풀필먼트센터에 이어 추가로 20만평 규모 이상의 센터를 설립하고, 대기업은 물론 중소 셀러의 상품도 익일배송에 나설 예정이다. 쿠팡도 이커머스 최대 규모인 대구 국가산업단지 센터를 필두로 창원과 김해, 완주, 청주 등에 차례로 물류 거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달 GS홈쇼핑과 합병을 통해 자산 9조 원의 초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사로 거듭난 GS리테일은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손에 넣고 편의점과 슈퍼 등 1만6000여 소매점과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풀필먼트를 통해 퀵커머스를 강화한다.

상장을 통해 제 2의 도약을 노리는 업체도 있다. 신세계ㆍ이마트는 5월 G마켓와 옥션을 보유한 국내 오픈마켓 최강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몸집을 불리는 데 성공했지만 끝이 아니다. 이커머스 경쟁 패러다임은 오픈마켓 위주의 최저가 경쟁보다는 빠른 배송에 초점에 맞춰지면서 SSG닷컴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원조 새벽배송 업체인 마켓컬리는 5월 대전과 세종 등 충청권에 이어 이달 초에는 대구에 진출하고 연내 전국 확대에 나서는등 새벽배송 영토 확장에 돌입했다. 실탄 확보를 위해 국내 증시 입성도 추진 중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도 카카오인베스트와 글로벌 투자사인 유니슨캐피탈에 이어 TPG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새벽배송 전국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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