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의 습격’...글로벌 홍수피해 인구 예상치 10배 증가

입력 2021-08-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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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새 홍수 취약 지역 거주 인구 24% 증가
홍수 사태 90%, 남아시아와 동남아에서 발생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 25개국도 수해 경고

▲중국 허난성 신샹 웨이후이시에 쏟아진 폭우로 7월 26일(현지시간) 도심이 물에 잠겼다. 웨이후이/신화연합뉴스
▲중국 허난성 신샹 웨이후이시에 쏟아진 폭우로 7월 26일(현지시간) 도심이 물에 잠겼다. 웨이후이/신화연합뉴스
최근 유럽과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 피해가 ‘맛보기’에 불과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 취약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15년 새 2800만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국제사회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대학 지구연구소는 이날 과학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홍수 취약 지역에 사는 전 세계 인구가 2000년 5800만 명에서 2015년 8600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15년간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24% 증가한 것이다. 또 이전 기존 예측 모델에서 추산한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홍수피해 인구가 10배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위성사진을 활용해 2000년 이후 169개국에서 발생한 913건의 대형 홍수 사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홍수로 침수된 면적이 86만1000평방마일(약 138만5645㎢)에 달해 최대 2억9000만 명이 수해 피해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수 사태 가운데 90%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최대 도시 다카처럼 큰 강 유역을 끼고 있고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지역에서 홍수 빈도가 높았다. 또 4개 대륙 32개 국가의 홍수 노출 인구 증가 속도는 총인구 증가율보다 빨랐다.

▲전 세계 홍수 유형과 노출 인구 규모. 파란색-폭우/노란색-빙하 용해/빨간색-열대 폭풍/초록색-댐 붕괴. 단위 100만 명. 출처 블룸버그
▲전 세계 홍수 유형과 노출 인구 규모. 파란색-폭우/노란색-빙하 용해/빨간색-열대 폭풍/초록색-댐 붕괴. 단위 100만 명. 출처 블룸버그
750건 이상에 달하는 홍수 사태의 원인은 폭우였다. 폭우가 단순히 극단적인 기상이변의 문제만이 아니라 도심 홍수를 더 빈번하게 하는 새 위협이라고 지목한 2018년 연구와 일치한다. 올해 지하철이 물바다가 된 미국 뉴욕과 1000년 만의 폭우로 막대한 인명피해를 본 중국 허난성, 독일과 벨기에 등에서 발생한 홍수 등은 이런 위협이 현실이 됐음을 보여준다. 전 세계 도시 인프라 대부분은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역사적인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다른 홍수 요인으로는 열대 폭풍, 빙하 용해, 댐 붕괴가 꼽혔다. 댐 붕괴로 인한 홍수 사태는 13건이었는데 수해 위험에 노출된 인구 비중이 가장 높았다.

연구를 이끈 베스 텔먼 과학자는 “빙하가 녹거나 댐이 붕괴해 일어나는 홍수는 과거 피해 모델에 잘 반영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런 부분이 포함됐다”면서 “댐 붕괴가 특히 충격적이다. 댐 붕괴나 댐의 물이 넘쳐 피해를 본 인구가 1300만 명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상황은 더 나빠질 전망이다. 기후변화 가속화로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25개 국가가 수해 위협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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