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물가 급등세 지속,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입력 2021-08-04 05:00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또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석유류, 개인서비스, 전기·수도·가스가격이 상승하고 집세도 급등했다. 생활물가가 계속 뛰고 경기 침체가 동반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나온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7월 물가지수가 107.61(2015년=100)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4월(2.3%) 이후 4개월째 2%대 오름세다.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 가축 감염병 확산으로 농축수산물이 9.6%나 뛰었고, 유가 상승이 반영된 공업제품이 2.8% 올랐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도 2.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생활물가지수는 3.4%,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가 1.7% 올랐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쉽지 않다. 당분간 상승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건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회복세를 타던 경기에 제동이 걸리면서 한국 경제가 가장 나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도한 우려가 아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이미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전산업의 업황BSI가 87로 전달보다 1포인트(p) 떨어졌다. 2월 76까지 낮아졌다가 4∼6월 88로 개선됐지만 다시 하락반전했다. 제조업 97(-1p), 서비스 등 비제조업 79(-2p)로 부진하다. 8월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제조업 전망BSI가 전월 대비 -7p, 비제조업은 -4p로 후퇴했다. 수출·내수기업 모두 큰 폭으로 가라앉았다.

소비 위축이 심각하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2로 전월 대비 7.1p나 추락했다. CCSI는 올 들어 계속 상승하다가 처음 떨어졌다. 현재생활형편과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전망, 현재경기판단 및 향후경기전망 등이 모두 악화했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막대한 돈이 풀려 인플레이션 조짐이 뚜렷한 마당에,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기가 뒷걸음치면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을 피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제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리스크다. 우리나라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반복하면서 재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경기 개선효과는 제한적이고 나랏빚만 늘리고 있다.

정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막무가내로 돈을 풀지만, 물가만 자극하고 소비가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는다. 단기적 대응책은 말할 것도 없고, 근본적인 경제체질 혁신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의 철폐로 기업투자 확대를 이끌어 고용과 소득을 늘리고, 소비 활성화로 경기가 좋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유일한 해법이다. 그게 안 되고 있으니 심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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